아세안 합의에도 미얀마군 공습·포격…친주서는 군경 16명 사망

입력 2021-04-28 11:59   수정 2021-04-28 12:58

아세안 합의에도 미얀마군 공습·포격…친주서는 군경 16명 사망
접경 태국지역도 '불똥' 주민 다치고 450명 피신…태국군도 국경 증파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 흘라잉에 "아세안 합의 지킬건가" 공개서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폭력 즉각 중단'이라는 지난 주말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얀마군의 폭력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
아세안 합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질 전망이다.
28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전날 오후 태국 국경에 인접한 카렌주 또 레 타 지역을 공습했다.
같은 날 오전 카렌민족연합(KNU) 병력이 미얀마군 전초기지를 점령, 불태운 데 대한 보복이었다.
KNU 군사조직으로 전초기지를 점령한 카렌민족해방군(KNLA) 5여단의 파도 만 만 대변인은 미얀마군 제트기 한 대가 폭탄과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이라와디에 밝혔다.
만 대변인은 "민간인 피해 상황은 보고된 게 없다. 지난달 미얀마군 공습 이후 피신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살윈강을 사이에 둔 맞은편 태국 매삼랩 지역의 카렌족 주민들도 공습을 우려해 가게 문을 닫고 집을 떠나 피신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다.
카렌족 가정주부인 노 포는 이라와디에 "여성들과 아이들은 현재 마을에 머물고 있지 않다. 내 아이들과 나도 집을 떠나 피신했다"면서 "국경 지역 태국군은 보안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경 쪽으로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도 시티차이 찐다루앙 매홍손주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태국 지역의 한 여성도 총탄에 부상했으며, 매삼랩 마을주민 450명가량도 안전을 위해 대피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부 친주 민닷 지역에서는 군경과 주민간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이 전날 오전 포와 로켓추진수류탄(RPG)을 사용해 민닷 지역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26일 주민들의 공격으로 군경 10명 이상이 숨지자 군부가 병력을 대거 증파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군경 트럭 9대를 공격하자 군이 포와 RPG로 반격했다.
민닷 지역 외곽은 물론 친주와 마궤 지역의 접경 지역에서도 충돌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16명의 군경이 숨졌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친주에서는 이달 초 시민들이 친주방위군(CDF)을 조직, 사냥용 총 등으로 무장하고 군경 폭력에 맞서고 있다.



미얀마군의 폭력이 이어지자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전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미얀마 국민은 당신이 약속을 존중할 의지가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미얀마 국민이 다치거나 죽거나 체포의 두려움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본권을 당신이 존중할 거라는 걸 공개적으로 약속하도록 편지를 쓴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일부 아세안 정상들이 촉구한 정치범 즉각 석방 요구를 받아들일 것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을 즉각 허용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을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고 흘라잉 사령관에게 촉구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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