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증세 印코로나 주변 확산 우려에 백신 지원 나서"

입력 2021-04-29 11:03   수정 2021-04-29 11:58

"중국, 폭증세 印코로나 주변 확산 우려에 백신 지원 나서"
홍콩매체 "중국,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남아시아 통한 유입 걱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백신 지원에 나선 것은 인도의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자국과 주변국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과의 영상 회의에서 중국이 협력 기제의 틀에서 이 국가들에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이번 회의에서 남아시아 5개국과 '긴급물자 비축고와 빈곤 완화를 위한 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의에 인도는 참석하지 않았다.
SCMP는 "인도가 회의에 불참한 것은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에 따른 긴장관계를 반영한다"면서 "그러나 왕이 부장은 중국이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두려움에 남아시아 국가들과 긴급히 협력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린민왕(林民旺)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SCMP에 "중국이 지금 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과 의료물자 부족이 주변국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들 나라와 인도의 국경은 열려있다"며 "중국은 인도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시아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중국·남아시아 협력연구센터 류쭝이(劉宗義) 비서장은 "긴급물자 비축고에는 해당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홍수·가뭄 등에 대응하는 물자 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 마스크 등도 포함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힘을 고려할 때 중국은 가장 많은 물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백신외교 경쟁을 벌여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타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그간 중국이 팬데믹과 인프라 협력을 내세워 주변국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우려를 표해왔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지원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현재 상황에서는 인도도 주변국이 중국의 도움을 받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인도 정책대안센터 모한 구루스와미 소장은 SCMP에 "인도는 상황이 진전될 때까지 백신이나 의료물자에 여유가 없다"며 "주변국들은 비록 효과가 67%에 불과해도 중국 시노백 백신에 의존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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