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장, '쿼드 참여' 인도 인접한 스리랑카서 "패권 반대"

입력 2021-04-29 11:59  

中국방부장, '쿼드 참여' 인도 인접한 스리랑카서 "패권 반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인도양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장관)이 방글라데시에 이어 스리랑카까지 방문해 미국을 겨냥한 '패권 반대' 목소리를 냈다.
29일 중국 국방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웨이 장관은 전날 스리랑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형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연이어 만나 "어떤 대국은 패거리를 짓고 지역 패권을 추구해 인심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역내 국가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파키스탄의 독립·자주·비동맹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 파키스탄과 함께 지역 평화·안정을 지키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장관의 이번 인도 인접국가 방문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블록' 쿼드(Quad·4자)에 일본과 호주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인 만큼 눈길을 끈다.
그는 앞서 방문한 방글라데시에서도 "역외 대국이 남아시아 지역에서 군사 동맹을 규합하고 패권주의를 행하는 것을 공동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등 남아시아 지역 건설사업을 지원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에도 외교사령탑인 양제츠(楊潔?) 공산당 정치국원이 스리랑카를 방문했고, 그 직후 스리랑카에 대한 6억 위안(약 1천27억 원)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웨이 장관은 이날 "양국은 고품질 일대일로를 적극 추진한다"면서 "대만·홍콩·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 문제 등에 대한 파키스탄의 입장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언제나 양국 관계 발전을 우선적 위치에 두고 있다"면서 "(대만 등) 핵심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스리랑카는 어떠한 역외 대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어떠한 국가와도 동맹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중국의 각종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스리랑카는 영원히 중국의 진실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정계는 라자팍사 가문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현 집권에 앞서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당시 스리랑카는 중국과 연계해 콜롬보 인공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했고 그에 따른 부채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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