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닌 약탈문화재 2022년 나이지리아에 반환

입력 2021-05-03 02:07  

독일, 베닌 약탈문화재 2022년 나이지리아에 반환
"베닌 청동유물 실제로 반환한 첫 국가 될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이 옛 베닌 왕국(현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주 베닌시티)의 약탈문화재를 2022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했다.


모니카 그뤼터스 문화·미디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닌 청동유물을 소장한 박물관 대표들을 소집해 화상회의를 열고, 19세기 말 영국군이 옛 베닌 왕국에서 약탈한 청동유물을 2022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뤼터스 장관은 RBB방송에 "독일이 내년에 베닌 청동유물을 반환한다면, 실제로 청동유물을 반환한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897년 영국군의 베닌왕국에 대한 청동유물 약탈은 아프리카에 대한 식민지배 당시 대표적 문화재 약탈사례로 꼽힌다. 16∼18세기 베닌 왕궁을 장식했던 동판과 조각 등 청동유물은 영국의 예술품시장을 통해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팔려나갔다.
독일에만 1천여 개의 베닌 청동유물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새로 개관하는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포럼에 전시될 예정이다.
독일 제국주의의 상징인 프로이센 왕궁을 재건한 훔볼트 포럼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 등 비 유럽지역의 유물을 전시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식민주의에 대해 반성하고, 현재 독일 사회에 남은 식민주의의 잔재를 없애는데 기여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 함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쾰른의 박물관도 베닌 청동유물을 소장했다.
수년째 청동유물 반환을 요구해온 나이지리아 정부는 독일의 이런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바 이사 티야니 나이지리아 박물관·기념물위원장은 KNA에 "베닌 청동유물의 반환은 국가 전체적으로 결정적 의미가 있다"면서 "인구의 90%가 지금까지 해당 유물을 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베닌 청동유물을 반환한다는 것은 이를 약탈했다는 것을 시인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베닌시티에서는 청동유물을 전시할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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