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접종 독려에 아이돌 앞세워…"눈앞서 도장 찍어줘"

입력 2021-05-04 11:49   수정 2021-05-04 13:41

中 백신접종 독려에 아이돌 앞세워…"눈앞서 도장 찍어줘"
식용유·계란 등 '사은품'도 등장…접종률 높이기 총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그룹이 참여한 백신 접종 독려 행사가 열려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상하이직할시 훙커우(虹口)구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4∼5일 여성 아이돌 그룹인 SNH48이 참여하는 '기간 한정'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훙커우구에 있는 SNH48 전용 극장 앞 이동 접종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이 그룹 멤버인 페이신위안(費沁源), 리자언(李佳恩) 등이 직접 기념 스탬프를 찍어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SNH48의 팬들이 대거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4∼5일 예약이 가득 찼다.
한 팬은 자신의 웨이보에서 "그럼 나는 주사를 48번 맞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각 지방 정부가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의 일부 지역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식용유나 계란 같은 식료품이나 공원 입장권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라는 중앙의 요구를 무리하게 관철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 접종 현상도 나타나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이난성의 완청진(萬城鎭)은 백신을 맞지 않는 주민을 블랙 리스트에 올려 시장과 식당 출입을 못 하게 하고 정부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을 끊겠다고 엄포를 놨다가 거센 여론의 비판에 이를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4억 인구의 70∼80%에게 백신을 맞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접종 총횟수는 2억7천534만회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달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미국, 영국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높은 나라보다는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19.13회로 이스라엘(120.83), 미국(73.43), 영국(73.41), 헝가리(63.67), 독일(35.98), 터키(27.28)보다 낮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국 각 지방 정부의 치적 지표가 되면서 각 지방은 접종 장려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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