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반군 "연방군, 하룻밤새 안만들어져…연방민주주의가 전제"

입력 2021-05-04 11:49   수정 2021-05-04 11:51

카렌 반군 "연방군, 하룻밤새 안만들어져…연방민주주의가 전제"
"미얀마 국민 장기간 세뇌…쿠데타 유혈진압 겪고 나서야 동지로 봐"
"공습 등 피해 약 3만명 피신…젊은이들, 군사훈련 받으러 대거 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발한 지 석달 째를 넘어서면서 초미의 관심은 소수민족 무장 조직들이 동참하는 '연방군'(Federal Army) 창설 여부다.
특히 지난달 중순 민주진영 및 소수민족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정부(NUG)가 구성되고, 남동부 카렌주 및 북부 카친주에서 반군과 미얀마군 간 충돌이 거세지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여개에 달하는 소수민족 무장조직의 요구가 제각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연방군 창설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주요 반군측에서 나왔다.
카렌민족연합(KNU)의 외교담당 책임자인 파도 소 토 니는 지난 3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와 인터뷰에서 연방군 창설 전망에 대해 "우리 목표는 연방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며, 만약 미얀마가 연방 민주주의가 된다면 그 군대는 필연적으로 연방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 토 니는 "연방군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질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협력해왔고, 지금도 서로 다른 역사와 관점, 그리고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그들과 단결하는 법을 알아내려 하고 있다"면서 "연방군은 연방 민주주의 연합이 만들어질 때 나타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각 소수민족 무장 조직이 수 십 년간 주장해 온 폭넓은 자치 요구 등을 연방헌법에 명시하는 작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 토 니는 NUG와 협력에 대해서는 "곧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미얀마인이 KNU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미얀마 국민은 너무나 오랫동안 완전히 세뇌를 당해와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부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뒤에야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소수민족에 대한 관점을 바꿔 파트너와 동지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변화는 환영하지만, 군부는 오랜 기간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비슷한 짓을 해왔음을 말해야만 하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민들이 KNU에 의지하는 건 기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정책과 방침이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연방민주주의를 쟁취하겠다는 1956년에 정한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도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일부 대규모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NUG에협력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연방주의라는 합의에 도달한 이후에야 대부분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소수민족 무장조직은 협력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지켜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원칙적으로 우리는 연방주의와 관련해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 토 니는 KNU와 미얀마군 충돌에 대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250차례 이상 발생했다"며 충돌이 없는 지역이 거의 없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또 KNU 통제 지역으로 피신한 이들에 대해서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뒤 우리에게 온 이들과, 카렌주에서 25년만에 발생한 공습을 피해 도망친 주민 등이 있다"면서 "최근 상황까지 반영하면 피신한 이들이 3만 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NU가 제공하는 군사 훈련에 대해서 소 토 니는 "젊은이들은 군부의 유혈 탄압에 보복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많은 젊은이가 우리에게 오는 이유"라며 "KNU는 수년에 걸쳐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의무병 등도 6개월 교육과정이지만, 이들은 더 단기간의 군사교육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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