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방호복에 코로나 3회 검사…인도 특별기 감염 예방 '총력'

입력 2021-05-12 07:01  

전신 방호복에 코로나 3회 검사…인도 특별기 감염 예방 '총력'
아시아나, 백신 접종 승무원 우선 배치…기내 접촉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인도 노선에 특별기를 투입하는 국내 항공사들이 승무원 감염 등의 기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4~30일까지 아시아나항공[020560]은 4회, 대한항공[003490]은 2회 인도 노선을 운항한다.
현재까지 인도발(發) 부정기편 귀국자 총 540명 가운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승무원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인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에서 모든 승무원이 전신을 덮는 레벨 D 방호복, 고글, 마스크 등을 착용하도록 했다. 승무원들은 인도에서 한국으로 오는 약 7시간 동안 유니폼 대신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승무원과 승객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고, 기내식은 제공하지 않는다.
승무원들은 인도로 향하기 전, 귀국 직후, 귀국 사흘 후 총 3회의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다.
항공기 최후방 3열 좌석은 비행 중 감염 의심 승객이 발생했을 경우 격리구역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워둔다. 전체 좌석의 60% 이하만 승객이 탑승이 가능해 승객 간 거리두기도 일반 항공편보다 강화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 구역을 나누는 복도 커튼에 비닐 차단막도 설치해 기내 공기의 수평적 흐름을 차단한다.
아시아나항공 인도 노선 항공기에는 조종·운항 승무원과 정비·조업 인력 등 약 20명의 직원이 탑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승무원을 우선 배치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휴직과 기존 비행 일정 등으로 인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승무원도 인도행 항공기에 탑승하게 됐다. 승무원이 아닌 정비·조업 인력의 경우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2차 백신 접종이 완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1차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승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향후 인도와 상황이 비슷한 국가에서 특별기가 운항할 수 있는 만큼 승무원 2차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내에 확진자가 있더라도 기내 전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 공기 순환이 빠르고 공기가 흐르는 방향이 위에서 아래인 데다가 공기정화장치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인도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헤파필터 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시 새로 교체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이탈리아에 도착한 인도발 항공기에서 승무원 2명을 포함해 2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해 승객과 승무원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며 "국적항공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인도 노선 운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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