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일대일로에 140개국 참여" 성과 띄우기

입력 2021-05-12 10:08  

중국 외교부장 "일대일로에 140개국 참여" 성과 띄우기
실크로드 국제협력포럼서 중국·중앙아시아 상생 협력 강조
중국 방문 중앙아시아 외교장관들에 코로나 백신 지원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으로부터 확장 정책이라고 비난받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이미 140개국이 참여했다며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열린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겸 국제협력 포럼'에서 일대일로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고품질의 협력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추진하자고 밝혔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란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육상 벨트인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바닷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합친 개념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 70여 개국에 도로, 철도, 송유관, 발전소 등을 지어 중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담겨있다. 현재 일대일로 참여국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140개국에 달한다.
왕이 부장은 이날 포럼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를 발의한 이래 중국은 이미 140개국, 31개 국제기구와 협력 문서를 체결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국은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일대일로 협력국들과 서로 돕고 투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일대일로는 전염병과 기후 변화 등 지구의 도전에 대응해 단결하고 대처하는 길"이라면서 "어떤 나라도 독선적으로 혼자서 대응할 수 없으며 다자주의를 고수하면서 상생해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대일로 협력국 120여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방역 지원을 했으며 글로벌 경제 회복도 촉진해 협력국들에 무역 및 투자 확대, 고용 촉진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왕이 부장은 이날 시안에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통해 각별한 우의를 강조하면서 일대일로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백신 및 경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들 외교장관은 최근 미국 등 서구가 비판하는 대만, 홍콩, 신장(新疆) 문제 등을 의식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지지와 더불어 외세의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며 중국의 입장을 거들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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