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만원 턱걸이…대만 TSMC 장중 9%대 폭락(종합)

입력 2021-05-12 17:47   수정 2021-05-12 17:53

삼성전자, 8만원 턱걸이…대만 TSMC 장중 9%대 폭락(종합)
미국반도체연합 결성 따른 점유율 하락 우려
외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 공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2일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반도체 단체 결성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올해 최저가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8%(1천200원) 하락한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7만9천8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 '7만전자'로 내려앉기도 했다.
외국인이 전날 7천901억원에 이어 이날 1조1천412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 같은 순매도 규모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2조6천998억원)의 42%에 달한다.
국내 기관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전날 4천935억원, 이날 1천599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이 84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공매도 거래대금이 923억원에 달하며 이틀 연속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순매도 2위(1천863억원)를 기록하며 2.85% 떨어졌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 주요 IT 기업들의 반도체 단체 결성이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IT 기업들은 자국 반도체 회사와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을 결성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SAC에는 애플, 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GE), 버라이즌 등 칩 수요 업체들과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제조회사들이 포함됐다.
SA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 반도체 지원책을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자국 반도체 회사와 함께 단체를 결성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이날 1.93% 하락했다. TSMC는 낙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장중 9%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TSMC 급락으로 대만 증시는 한때 8% 이상 급락했다가 3.79%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어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한다.
기업이 반도체 생산 능력을 적기에 확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는 내용이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업계는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R&D와 제조설비 투자 비용에 대해 50%까지 세액공제를 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원해달라는 취지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설비 관련 투자 비용의 40%를 세액공제하기로 했으며 유럽은 500억유로 투자 계획을, 중국은 법인세 면제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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