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트랜스포머가 중국 우룽에 불시착한 이유는

입력 2021-05-13 07:33  

[차이나통통] 트랜스포머가 중국 우룽에 불시착한 이유는
중국 최대 카르스트 웅장한 지형에 할리우드 제작진 반해
한글 안내판도 즐비…코로나19 사태 후 한국인 발길 '뚝'


(우룽<충칭>=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트랜스포머4 촬영지입니다."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의 우룽(武隆) 관광지 직원은 2014년에 개봉해 흥행했던 미국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4:사라진 시대'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룽이 바로 그 촬영 현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우룽은 중국 최대 카르스트 지형으로 웅장한 절벽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다리, 카르스트 협력을 따라 생성된 거대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다.

현재 우룽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트랜스포머4 촬영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사실 트랜스포머 영화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트랜스포머4 제작진이 우룽에서 협조를 받아 촬영하는 대가로 우룽을 홍보하는 로고를 영화 장면에 넣어주기로 계약했다가 정작 영화에서 빼먹는 바람에 제작사가 한화 3억여 원을 배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국제적인 소송 때문에 우룽은 트랜스포머4 촬영지로 더 많이 알려졌고 이 영화 또한 당시 중국에서만 2천9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흥행 수입을 거뒀다.

영화 속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공룡 모습의 다이노봇을 굴복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배경으로 등장하는 큰 동굴이 바로 우룽의 톈셩싼차오(天生三橋)다.
이 때문인지 노동절(5월 1~5일) 연휴 기간 찾은 우룽 관광지에는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다들 범블비 등 트랜스포머 로봇들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룽 관광지로 들어가는 버스에 같이 탄 중국인 톈모씨는 "여기가 바로 할리우드 제작진이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에 반해 트랜스포머4를 촬영한 곳으로 중국인들도 모두 와보고 싶어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충칭에서 동남쪽으로 3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해 우룽 관광지에 도착하면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30여분 정도 거대한 산을 돌고 돌아 톈컹(天坑)으로 이동하게 된다.
멀미가 날 때쯤 도착하면 거대한 범블비 모형이 이곳이 바로 트랜스포머4 촬영지임을 알리듯이 반긴다. 사람들이 범블비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면 협곡 아래로 놓인 수백 미터짜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여기가 바로 '하늘이 낳은 3개 다리'라는 뜻을 가진 톈성싼차오며 제일 먼저 톈룽차오(天龍橋)가 먼저 펼쳐진다.
웅장한 카르스트 절벽 가운데가 자연적으로 동그랗게 뚫려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그 구멍이 얼마나 큰지 대형 비행기가 통과해도 될 정도다.

그 높이만 20~300m에 달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면 휴대전화로 전체를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다.
오르고 내리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수 킬로미터에 달해 곳곳에 중국인 인력거꾼들이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만 걸어도 바로 다리가 뻐근해지는 게 노약자들은 인력거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톈룽차오를 지나면 트랜스포머4에 등장했던 객사인 톈푸관(天福官)역이 나타나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여기서 조금 지나다 보면 대형 다이노봇 모형이 등장해 여기가 바로 트랜스포머4 촬영지였음을 보여준다.
다시 차량을 통해 외부로 나와 이번에 우룽 내 또 다른 카르스트 협곡인 디펑(地縫)에 도착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룽수이샤(龍水峽) 풍경구가 나온다.
1억4천만 년 전 형성된 카르스트 지질 경관으로 협곡 아래에는 칼로 깎은 듯한 절벽이 솟아나 있고 머리를 들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느낌이 든다.
우룽 관광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충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단체 패키지 코스로 많이 찾았다고 한다. 이를 보여주듯 우룽 관광지 안내도는 중국어와 영어, 한글이 같이 쓰여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상황이라 노동절임에도 우룽에서 한국인들은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우룽 관광 안내소 직원은 "한국인들에게도 우룽이 트랜스포머 촬영지로 소문나면서 예전에 정말 많이 왔고 그래서 한글 간판까지 만들었다"면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마저 터지면서 요즘엔 한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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