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무력충돌 속 유대인·아랍인 간 집단폭력 곳곳

입력 2021-05-13 16:01   수정 2021-05-13 16:06

이·팔 무력충돌 속 유대인·아랍인 간 집단폭력 곳곳
적대감 폭발…"수면 아래 갈등이 끔찍한 결과 만들어"
이스라엘 내 인구 21%가 아랍인…"팔레스타인에 동류의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분쟁에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의 적대감이 폭발하면서 집단폭력으로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대인이 아랍인을 집단폭행하는 일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외곽의 바트얌에서 벌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바트얌에선 극단주의적 유대인 수십명이 한 차량에서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끌어내 초주검이 될 때까지 때리는 일이 있었다.
이 모습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에 생중계됐다.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사건현장에 도착하기까지 15분이 걸렸는데 피해자는 그때까지 거리에 방치된 채 쓰러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피해자가 아랍인으로 당시 집회하던 극우국수주의자들을 차로 들이받으려 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으나 영상을 보면 피해자는 집회를 피해 우회하려 했을 뿐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북부 아크레에서는 바트얌과 반대로 유대인 한 명이 아랍인 주민들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랍인들은 유대인을 막대기로 때리고 돌을 던져 중태에 빠뜨렸다.
아크레에서는 아랍인 시위대가 유대인 소유 유명 프렌차이즈 해산물 식당 '우리부리'에 불을 지르는 일도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아크레와 인근 로드를 방문해 "무질서를 끝내고 질서를 회복시키겠다"라고 선언하면서 "필요하면 모든 무력과 권한을 동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인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중단을 촉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법무장관을 지냈고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에도 참여했던 치피 리브니 전 장관은 NYT에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쌓인 불만이 이스라엘 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수년 전부터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려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수면 아래에 있었다고 여겨진 것들이 이제 폭발해 정말로 끔찍한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리브니 전 장관은 "내전이란 말까지 쓰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벌어지는 일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감내하기 어렵고 끔찍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은 약 196만6천명으로 전체(약 932만7천명)의 21%를 차지한다. 유대인은 인구의 74%인 689만4천여명이다.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되기 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오스만제국과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살던 팔레스타인인 후손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 대다수가 가자지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에게 동류의식을 느끼며 교육과 의료보험 등에서 구조적 차별을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은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쪽에선 50여 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쪽에선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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