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쑥대밭 되나…가자지구에 전쟁범죄·인도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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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7 10:34   수정 2021-05-17 14:38

결국 쑥대밭 되나…가자지구에 전쟁범죄·인도주의 위기

결국 쑥대밭 되나…가자지구에 전쟁범죄·인도주의 위기

가자지구 공습 사망자 절반이 어린이나 여성

이스라엘 "하마스가 민간인으로 인간방패"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에 유엔은 '무능의 화신'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끔찍한 인도주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주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전투기 공습으로 인명피해가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사상자 상당수가 민간인이다.

특히 의료 시설이 열악한 가자지구에서 여성, 어린이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교전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무기력한 모습을 좀처럼 벗어나고 못하고 있다.



◇ "무기 안 든 민간인 왜 죽이냐"…사망자 4분의 1은 어린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격렬한 전투와 관련해 "양측의 민간인 사망은 양측의 군사적 행동이 적법했느냐에 대한 시급한 의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은 2014년 50일 동안 이어진 가자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쏜 로켓포는 일주일 동안 약 3천발이나 되고 이스라엘도 연일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과 포격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197명이고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92명이 여성이나 어린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어린이 사망자를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가량인 52명으로 집계했다.

16일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아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이스라엘 미사일이 가자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아파트를 타격하면서 이슬람권 휴일을 즐기던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다.

당시 생존한 아기의 아빠는 "그들(사망자들)은 무기를 들지 않았고 로켓을 쏘거나 누구를 해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의료시설·식수·전력 태부족한 가자지구엔 재앙 엄습

가자지구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의료 시설이 부족해지고 식수·전력 등의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주민 최소 10명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탄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팔레스타인 인명피해가 이스라엘보다 훨씬 큰 것은 기본적으로 양측의 군사력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스라엘군은 정교한 아이언돔 미사일로 하마스의 로켓포를 상당수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었다.

반면 하마스는 로켓포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부족하다.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가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인 점도 팔레스타인의 인명피해에 영향을 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격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다포 아칸데 옥스퍼드대 교수는 NYT에 "민간인을 죽이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전투병들은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인도주의법을 지켜야 한다"며 민간인 살해를 비판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 파투 벤수다 검사는 지난 12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을 우려하면서 전쟁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경고했다.

전투원들이 전쟁 중에도 민간인의 사상을 최소화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일반적인 인도주의 원칙이다.





◇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는 하마스 탓" 주장…미국이 최대 원군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언제 멈출지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민간인 사망에도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기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지중해 중심도시 텔아비브 등을 향해 로켓포를 대거 발사하며 민간인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대원들이 거주하는 집들을 공격할 수밖에 없고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으면서 팔레스타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일 가자지구를 폭격한 뒤 "아파트가 하마스의 테러 기반시설로 사용됐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AP통신 등 외신이 사무실로 사용해온 가자지구의 한 빌딩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됐다.

다음날인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그 건물에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정보기관이 입주해있었다"며 정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에는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그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동성명조차 못내는 유엔은 '무능의 화신' 인증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분쟁을 조정할 유엔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사태가 처참하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의 반대로 공동 성명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스라엘 책임자인 오마르 샤키르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동의 대표적 우방인 이스라엘에 매년 38억 달러(약 4조3천억원) 정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의 편을 계속 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국 영토로 수천 발 로켓포 공격이 날아든다면 이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옹호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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