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일가 2명 등기이사 사임"

입력 2021-05-17 11:29   수정 2021-05-17 11:30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일가 2명 등기이사 사임"
사외이사 확대 추진…홍 전 회장 이사직 사퇴 의사는 안 밝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은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최대 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의 일가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홍 전 회장이 자신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현 이사회 내에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홍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모친 지송죽씨과 아들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다.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은 채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비대위에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홍 전 회장이 51.68%를 갖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사전 통보한 상태다.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제품 생산의 40%가량을 맡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놓고 남양유업이 가족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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