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서 미국으로…'팬데믹 난민'이 몰려든다

입력 2021-05-17 13:28  

브라질·인도서 미국으로…'팬데믹 난민'이 몰려든다
중남미 이민자에 추가…160개국 이상서 이민 시도
국경 도착하면 이민법원 출석 전제로 미국 내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로드리고 니토(55)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전기 가게를 접었다. 막대한 빚만 낮았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던 차에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입국이 더 수월해졌고, 노동력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한 니토 씨는 차를 팔고 저축을 끌어모아 미국으로 향했다.
물론 입국에 필요한 비자는 없었다. 대신 그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북서부 티화나를 거쳐 마침내 미국 애리조나 국경에 도착했다.
미국은 일명 42장(Title 42)으로 알려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 보건 명령에 따라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하게 돌려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문제는 멕시코가 남아메리카나 아시아, 카리브해 지역 주민들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미 국경 당국은 추후 이민 법원 출석을 전제로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에서 풀어주고 있다.
이 같은 절차는 최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대부분은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게 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기존 갱 폭력과 자연재해 등을 피해 고향을 떠난 중남미 국가 출신에 더해 최근 몇 달간 '팬데믹 난민'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 및 생계 타격 등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전 이민자들보다 훨씬 장거리 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멕시코 국경관리 요원들은 최근 160개국 이상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한 인도에서도 미국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도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뭄바이와 같은 대도시에 도착한 뒤, 두바이를 거쳐 모스크바나 파리, 마드리드를 경유해 멕시코시티로 건너간다는 것이다.
미국 난민법은 인종과 종교, 국적, 정치나 견해나 특정 집단 소속 여부 등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이들에 보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이민자들은 자국에서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미국을 찾고 있으며, 팬데믹이 이 같은 상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국경에 도착한 가족의 30%는 멕시코나 중미 국가 외 출신으로 집계됐다.
2019년 4월 이 비율이 7.5%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애리조나에서 이민자 쉼터를 운영하는 디에고 로페스 씨는 최근 이민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쉼터 내 사용 언어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랍어와 힌디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이민자들을 언급하면서 "이전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들에 대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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