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명절 후 코로나 폭증 우려…'뽀쫑 귀신'으로 예방 캠페인

입력 2021-05-17 15:21  

인니 명절 후 코로나 폭증 우려…'뽀쫑 귀신'으로 예방 캠페인
보건부, 닷새 연휴 뒤 확진자 증가 예측 긴장…"자진 검사하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가 끝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 우려가 커지자 기발한 방지책까지 동원되고 있다.
일부 마을에서는 전통 귀신 '뽀쫑'(Pocong)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거나, 트럭에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7일 트리뷴뉴스와 현지 SN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르바란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뽀쫑 귀신을 봤다는 사진과 동영상을 잇달아 SNS에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는 시신을 일정 규격 천으로 감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섯 곳을 끈으로 묶어 단단히 고정한다.
이렇게 묶어둔 시신을 뽀쫑이라 부른다.
매장 전에는 염을 한 끈을 풀어야 하는데, 이 끈을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날 수 없어 밤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게 뽀쫑 귀신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이 뽀쫑이기에,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중부 자바 푸르워조의 한 마을에서는 밤마다 마을 입구에 뽀쫑 차림 경비를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예방조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뽀쫑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에 뽀쫑 차림은 이후 여러 도시에서 코로나 예방 캠페인에 동원됐다.



르바란 연휴가 끝난 지난 주말에도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 찌사욱(Cisauk) 경찰은 고향에서 돌아오는 시민들에게 코로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뽀쫑 귀신을 동원했다.
경찰은 흰 천으로 몸을 감싸고 얼굴을 시커멓게 칠한 사람을 트럭에 태우고 마을을 돌면서 "고향에 다녀온 시민은 코로나 검사를 해라",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확성기로 방송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뽀쫑 차림의 사람을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에 말없이 세워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르바란 귀향을 금지했음에도 많은 시민이 편법을 동원해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 폭증을 막기 위해 선제로 자진 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르바란 닷새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연휴 기간 코로나 검사자 수가 줄면서 일일 확진자 수는 13일 3천448명, 14일 2천633명, 15일 2천385명, 16일 3천8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연말·연초 연휴 뒤 폭증세를 보여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하루 1만 명 안팎을 오갔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번 연휴 뒤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얼마나 늘어날지 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73만9천여명, 사망자는 4만8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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