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그랬으면서"…비행기 강제착륙 종종 일어나

입력 2021-05-25 08:57  

"미국도 그랬으면서"…비행기 강제착륙 종종 일어나
2013년 스노든 '탑승 의심'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 강제 착륙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벨라루스 정부가 23일(현지시간) 폭발물이 있다는 첩보를 이유로 아일랜드 라이언에어의 여객기를 자국 공항에 강제로 착륙시킨 뒤 과거 유사한 사례가 언급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행사에 참석하고 귀국하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전용기가 오스트리아에 착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전용기에 미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탔다고 판단했고, 유럽 국가를 압박해 이 전용기를 사실상 강제 착륙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라이언에어 경우처럼 전투기까지 동원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자국 영공에 이 전용기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재급유를 위해 오스트리아에 착륙해야 했다.
그러나 스노든은 이 전용기에 타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이 벨라루스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자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사례를 들면서 "서방이 벨라루스 영공에서 벌어진 일이 '충격적'이라고 부르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미국은 다른 국가에서 벌어진 비슷한 일에 충격받아선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미국이 타국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사건은 1985년 10월에도 있었다.
당시 미군 F-14 전투기 4대가 출격해 이집트에서 튀니지로 가던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항에 착륙하도록 했다.
미국은 자국민 1명이 사망한 여객선 납치 사건에 가담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F) 조직원 4명이 이 여객기에 탑승한 사실을 포착하고 이런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강제 착륙 뒤 시칠리아 공항에서 미군 네이비실과 이탈리아 경찰이 대치하는 긴장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PLF 조직원들의 신병을 이탈리아 당국이 확보해 재판 절차를 진행했다.
2010년 2월엔 이란군 전투기가 키르기스스탄 항공사 이스톡-아비아의 여객기를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공항에 강제로 착륙시켰다.
이란 당국은 공항에서 이 비행기에 탔던 승객 2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란의 반정부 무장조직인 준달라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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