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벨라루스의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과 무관" 주장

입력 2021-05-25 17:27   수정 2021-05-25 21:40

하마스 "벨라루스의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과 무관" 주장
'하마스가 여객기 폭파 위협해 비상착륙" 벨라루스 발표 반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벨라루스의 아일랜드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하마스가 아일랜드 라이언에어(Ryanair)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민스크(벨라루스 수도) 비상착륙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하마스는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하마스 대변인 파브지 바르훔의 발표를 소개했다.
바르훔은 "우리는 그러한 방법에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하마스를 악마화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합법적 저항에 대한 국제적 동정여론을 막으려는 어떤 의심스러운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당국은 앞서 이날 하루 전 발생한 라이언에어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과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교통부 항공국 국장 아르티옴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제 착륙 사건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서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스크 공항 메일로 영어로 된 (경고) 서한이 들어왔다"면서 서한 내용을 소개했다.
아르티옴이 공개한 서한에는 '우리 하마스 전사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유럽연합(EU)이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일을 그만둘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어 "(5월 중순 그리스에서 열린) 델피 경제 포럼(Delphi Economic Forum) 참석자들이 (라이언에어) FR4978 편으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돼 있으며 만일 우리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폭탄이 23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상공에서 터질 것"이라는 협박이 담겼다.
아르티옴은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 관제센터가 여객기 승객들에게 압박을 주지 않으면서 국제의무에 따라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끝내고 휴전에 들어간 상태에서 굳이 이같은 협박 메일을 보낼 이유가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1일간의 격전 끝에 지난 21일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앞서 23일 벨라루스 당국은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자국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착륙시켰다. 이를 위해 자국 공군 전투기까지 이륙시켜 여객기를 호송했다.
벨라루스 측은 줄곧 이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폴란드 망명 벨라루스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26)가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그리스, 리투아니아, 아일랜드 등은 모두 EU 회원국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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