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고'에 철광석값 약세…철강제품 가격은 또 올라

입력 2021-05-26 06:01  

'중국발 경고'에 철광석값 약세…철강제품 가격은 또 올라
포스코·현대제철, 6월에도 열연강판 t당 10만∼12만원 인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억제하기 위해 투기와 사재기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방침 등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중국발 억제책에도 철강 수요가 넘쳐나면서 철광석을 원재료로 만든 철강제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이달 12일 톤(t) 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24일에는 192.42달러로 내려앉았다.
중국 정부의 원자재 수급관리 강화와 가격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거래소의 철광석 거래량을 제한하고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아울러 시장교란, 허위사실 유포, 철광석 사재기 등의 불법 행위 단속과 철강 생산 제한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이 여파로 철광석 가격은 일시적으로 약세로 돌아섰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철강 내수 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에서 정보통신(IT), 가전,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가 급증해 철강재고가 급감한데다,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조업이 정상화되면 철강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국내에서도 철강 수급이 빠듯해 제품 유통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4월말 11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130만원을 돌파했다.
열연 외 기초 제품인 후판과 냉연, 철근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유통 가격은 4월 말 110만원에서 이달 21일 130만원으로 뛰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도 제품값 인생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6월에도 열연강판 가격을 t당 10만∼12만원 인상했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4월 5만원, 5월 7만∼10만원 올린 데 이어 6개월 연속 인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값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수급이 타이트하고 원자재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제품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품값이 오르면 철강사들의 수익은 늘어나지만 건설, 자동차, 조선업체 등 수요 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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