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부터 폐기까지…탄소중립 속도 내는 완성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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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29 07:01  

자동차 제조부터 폐기까지…탄소중립 속도 내는 완성차업계

자동차 제조부터 폐기까지…탄소중립 속도 내는 완성차업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을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차량 제조에서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4%는 운송 부문에서 배출된다. 도로와 철도, 항공, 해양 운송을 위해 연소하는 화석 연료 때문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과 산하 12개 브랜드가 생산하는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약 3억6천900만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2%(상용차 1%, 승용차 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 동참을 선언하고 '고투제로(goTOzero)'라는 환경 행동강령을 마련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발자국을 45%까지 줄인다는 목표하에 작년부터 그룹의 전 세계 16개 공장 중 11곳을 친환경 전기로 가동하고 있다.

100%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 독일 츠비카우 공장은 자체 열병합발전소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은 10만7천㎡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매년 9천㎿h의 전력을 생산한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에만 350억 유로(한화 약 47조6천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70종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잔존 수명이 남은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하거나 더 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는 분해해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투제로 전시를 열고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그린 뉴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양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친환경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최근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 연간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에너지 집약도를 2010년 대비 35%까지 감축하고, 2030년까지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포장재에 100% 생분해성 원료나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하겠다는 새로운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장 내 매립지와 소각장에서 90% 이상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GM은 올해 초 2035년까지 새로 출시되는 경량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없애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35년 이후에는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GM의 매출과 수익 98%가량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에서 거두고 있다.

포드 역시 203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위해 2025년까지 300억 달러(33조5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금액도 포함됐다.



볼보자동차는 2040년까지 완전한 기후 중립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에 따라 2025년까지 기후 중립 제조 네트워크 완성과 전체 라인업의 전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스웨덴 셰브데 엔진 공장에 이어 최근에는 XC90, XC60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는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이 기후 중립을 달성했다. 볼보차 브랜드 자동차 제조시설 중에서는 처음이다.

토슬란다 공장은 2008년부터 수력·풍력 발전을 통해 인증된 기후 중립적 전기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후 중립적인 난방 시설을 갖춰 현재 난방 에너지의 50%는 바이오가스를 통해, 나머지 50%는 주로 산업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2022년까지 벤츠의 각 기종에 전기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BMW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를 50%씩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판매되는 차량 2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일본 렉서스는 2025년에 전 차종에 전동화를 설정해 전동화 자동차의 판매 비율이 가솔린 엔진 자동차의 비율을 웃도는 것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에는 전 모델 라인업의 재료, 부품, 차량 제조에서부터 차량 물류, 최종 폐기 등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서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자동차 만들기에 도전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중으로 기아 EV6와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내놓는 등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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