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교민 고령자 너도나도 화이자 백신 접종

입력 2021-05-29 08:00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교민 고령자 너도나도 화이자 백신 접종
60세 이상 대중 접종 본격화하면서 교민들도 혜택…"한국행 계획 접고 현지서 맞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60세 이상 교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련, 최근 너도나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남아공이 지난 17일부터 60세 이상과 경찰 등 필수업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면서 원칙적으로 국적에 상관없이 남아공 거주자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고령자 접종 대상자 중 하한선을 60세 이상으로 넓히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아직 6천만 인구의 1% 정도 접종한 남아공으로서는 처음부터 하한선을 60세로 확대한 셈이다.
500명이 넘게 가입한 교민 단체 카톡방에는 먼저 접종을 받은 사람이 개인 소감을 담은 접종기와 함께 접종 장소 등을 잇달아 안내했다.
이를 본 다른 교민들은 연달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면서 접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교민 박경하(65) 씨는 27일(현지시간) "접종을 하러 새벽 5시에 일어나 차로 출발해 클리닉 센터가 있는 바라그와나스 공립병원에 6시 20분쯤 도착했다"라면서 "가보니 벌써 30명쯤 모여 있었고 한 시간쯤 뒤에는 약 150명까지 접종 대기자가 불어났다"라고 말했다.
교민들은 사전에 정부 사이트(EVDS)를 통해 접수하고 문자메시지로 받은 일시와 장소에 가서 접종을 하거나, 일부는 현장에 그냥 가서 나이와 여권 번호 등 등록 절차를 마친 후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접종 장소가 마련돼 수도권 하우텡 뿐 아니라 멀리 림포포주의 폴로콰네에서도 교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6주 후에 2차 접종을 받도록 안내되고 있다고 교민들이 전했다.

남아공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월부터 접종에 들어가려다가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작다는 판단에 따라 1회 접종만 해도 되는 얀센 백신으로 갈아타 2월 중순부터 보건직원 12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4월 중순 다시 희귀 혈전증 부작용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에 따라 한동안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안전성을 검토한 후 최근 이를 재개했으며 화이자 백신도 지금까지 130만 회분 들여와 고령자부터 대중 접종에 들어갔다.
남아공은 화이자 백신을 3천만 회분 구매했으며 6월 말까지 450만 회분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얀센 백신의 경우 3천100만 회분을 주문했지만 보건직원에 쓴 첫 50만 회분이 전달된 후 아직 추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
보건 직원은 근 50만 명 가까이 접종을 마쳤고 지난 2주새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0만 명 가까이 된다.
다른 교민 최성호(61) 씨도 28일 "내가 맞은 다음 날 교회 목사님을 비롯해 교민 몇십 명이 맞은 것으로 안다"면서 남아공 정부뿐 아니라 현지 보험회사 디스커버리도 별도로 문자로 접종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백신이 그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보다 부작용이 덜하다는 인식 때문에 교민들이 앞다퉈 접종을 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 결과 얀센과 화이자 백신 둘다 남아공 변이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춘권 남아공 한인회장은 28일 "오늘 가톨릭 성당에 다니는 60세 이상 분들이 단체로 접종하러 갔다고 한다"라면서 "어제까지 거의 다 접종을 했고 오늘까지 안 하신 분들이 병원에서 접종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백신을 맞으러 한국행을 고려하다가 계획을 중단하고 그냥 남아공에서 맞으려고 하는 교민이 자신의 주변에만 네 명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접종까지 2주간 격리하고 더 번거롭다는 것이다.

남아공 정부는 현재 겨울철을 맞아 3차 감염파동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하우텡주와 프리스테이트주는 새로운 감염파동이 닥쳤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남아공의 누적 확진자는 165만 명 가까이 되고 27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4천424명이다.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사립학교는 이번 주 학생 가운데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학교 전체 소독작업을 위해 며칠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내년 2월까지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공은 시간과 싸움을 벌이며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교민들은 현지에서 백신 접종을 한 경우도 한국 내에서 인정해 입국 시 음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 등을 면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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