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철도 재개 때 中 대규모 대북원조 가능성 제기돼

입력 2021-05-29 10:13  

북중 철도 재개 때 中 대규모 대북원조 가능성 제기돼
"北경제 돕겠다는 왕이 말, 북중철도 재개준비 시점서 나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 직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 대사를 만나 '혈맹'을 강조한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경제 원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최근 북중 화물 열차 운행 재개 조짐이 나타나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한에 대규모 원조를 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중국이 제재를 받는 이웃, 북한에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는 왕 부장의 발언이 중국이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작년 1월 중국과의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27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리룡남 북한 대사를 만나 "중국 측은 조선(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굳건하게 지지한다"며 "힘이 닿는 한 조선(북한) 측에 계속해서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북중 국경 도시인 단둥에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화물 수송용 궤도차가 크게 늘어나 북중 간 교역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중 무역의 관문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에서 관측된 화물 궤도차가 늘어났다면서 이는 철도를 통한 교역이 머지않아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중 화물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중국이 북한에 식량 등 원조 물자를 제공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보낼 쌀, 옥수수, 콩기름, 밀가루, 농업용 비닐 등 원조 물자를 실은 화물 컨테이너를 단둥에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원조 물자가 양국 간 왕래가 재개될 때 북한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보도했다.
SCMP는 "북한은 지난 2월 전 부총리이자 대외경제상을 지낸 리룡남을 주중 북한 대사로 임명했는데 이런 이례적인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추구하는 노력으로 해석됐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의 대북 경제 지원 의사 표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없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싶어하지 않고자 한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없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왕 부장은 리 대사 회견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 측은 항상 전략적 각도에서 중조(북중) 관계를 바라본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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