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도자들 불평 속 국제개발단체 백신 생산지원 움직임

입력 2021-05-30 01:08  

아프리카 지도자들 불평 속 국제개발단체 백신 생산지원 움직임
카가메 "비효율적 백신 접근, 언어도단"…라마포사 "백신 기다리다 지쳤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지도자들 사이에 대륙의 백신 공급난과 관련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융공사(IFC) 등 개발금융기관들은 아프리카 내 백신 생산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내 백신 배포와 관련해 "말도 안 될 정도로 비효율적"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이 비(非) 접종자들을 멀리만 하면 안전할 거로 생각하는 "투명 장벽"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이날 남아공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프리카 백신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 착수 행사에 참석해 "우리(아프리카 대륙)는 백신을 맞으러 대기 줄에 서는 데 지쳤다"고 푸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식재산권이 코로나19와 싸움에 대한 글로벌 접근에 방해가 된다면 그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일정 기간)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대 제약업체인 아스펜은 대륙의 백신 접근을 위해 제조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전했다. 아스펜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사드는 마크롱 대통령과 라마포사 대통령이 주최한 세미나 후 성명에서 기술 이전과 면허 지원 등에 대한 확약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전체 백신의 99%를 수입하는 아프리카가 수입 의존도를 줄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드는 말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코로나19 접종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다.
세계은행 산하 IFC는 아스펜 제약 같은 아프리카 생산업체의 백신 제조를 증진하도록 돕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IFC는 개발도상국 민간 부분에 대한 최대 규모의 투자기관이다.
IFC의 파트너인 미 국제개발금융 공사(DFC)와 프랑스 및 독일의 개발금융기구 등은 제조업체가 백신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적 능력을 구축하며 지식을 공유하도록 돕는데 파이낸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금융지원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및 미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돕는 것으로 그 노력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에 처방된 15억3천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단지 1% 정도만 아프리카에 처방됐다.
아프리카의 백신 제조업체는 10곳이 채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아공,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세네갈 등으로 그것도 대부분 직접 제조보다는 포장과 라벨 붙이기 등에 그치고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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