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화재 컨테이너선' 선주 대상 소송…"해양 오염 최악"

입력 2021-05-31 11:46   수정 2021-05-31 13:44

스리랑카, '화재 컨테이너선' 선주 대상 소송…"해양 오염 최악"
바다로 쏟아진 화재 잔해 등 해변 오염…경찰도 수사 착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가 자국 영해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호의 화재와 관련해 환경 오염을 이유로 해당 선박의 선주 등을 고소하기로 했다.
31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 해양보호국은 전날 산자야 라자라트남 정부 법률 고문을 만나 MV X-프레스 펄호의 선주인 X-프레스 피더스를 비롯해 선원, 보험사 등을 상대로 이런 내용의 법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해양보호국장은 "우리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 훼손 규모에 대한 평가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는 스리랑카가 겪은 해양 오염 가운데 최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도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찰 대변인인 아지트 로하나는 "구조된 선장 등 선원은 격리 중이지만 보건 당국은 이들에 대한 신문을 시작해도 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선박을 스리랑카 영해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은 아직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와 전문가의 선체 상황 검사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선주 측은 계속된 화재에도 불구하고 선체 구조 자체는 아직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북서쪽으로 18㎞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에서 화재가 발생, 이날까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군과 인도 해양경비대 등이 선박과 항공기를 투입하며 사투를 벌인 끝에 지금은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지만 완전히 진화되려면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스리랑카 해군 관계자는 밝혔다.
MV X-프레스 펄호는 이달 초 인도 서부 하지라를 출항했고 콜롬보를 거쳐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다.
해당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으로 1천486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상태였다. 이 화물에는 질산 25t 등 화학 제품과 화장품도 포함됐다.

화재가 계속되면서 많은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졌다. 또 컨테이너에 실렸던 플라스틱 알갱이 여러 t도 바다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인근 해변에는 타다 남은 컨테이너 잔해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밀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컨테이너선 화재는 관광과 어업으로 유명한 인근 어촌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줬다.
새우와 게 등이 주로 잡히는 인근 네곰보 지역 등에서는 화재 발생 후 이미 조업이 금지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부실한 포장으로 인해 질산 등이 새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선원 25명은 지난 25일 모두 구조됐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