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당국, 정치적 이유로 백신 제공 호의 거부"

입력 2021-05-31 18:17  

중국 "대만 당국, 정치적 이유로 백신 제공 호의 거부"
"중국 백신 거부는 대만 동포의 생명·건강 무시하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정부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 의사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중국은 정치적 이유로 호의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백신을 거부하는 것은 대만 동포들의 생명과 건강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만의 많은 단체가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제안하고, 일부 단체는 중국 백신을 받겠다고 발표했다"며 "이것은 중국 백신에 대한 대만 민중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만에서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이 중국 백신 수용에 앞장서고 있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국민당 조직인 쑨원(孫文)학교 장야중(張亞中) 교장은 지난 29일 중국의 베이징양안동방문화센터(北京兩岸東方文化中心)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천만 회분을 기증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은 "대만 동포들이 감염병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민진당 당국은 정치적 이유로 우리의 선의를 외면하며 심지어 악의적으로 모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대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염병 상황을 빌려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자국민을 위한 백신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본이 대만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것에 많은 언론과 민중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백신 지원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히던 대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최근 정식으로 자국 백신 제공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만은 사회분열을 노리는 통일전선 전술에 불과하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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