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에 체포된 미국 언론인, 일주일째 이유도 행방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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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1 10:11  

미얀마군에 체포된 미국 언론인, 일주일째 이유도 행방도 몰라

미얀마군에 체포된 미국 언론인, 일주일째 이유도 행방도 몰라

쿠데타 발생 후 언론인 최소 88명 체포돼…"즉각 석방하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소식을 보도해온 미국인 언론인이 현지에서 체포된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체포 이유도 행방도 깜깜한 상황이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에 본사를 둔 민영매체인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인 대니 펜스터(37)가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행 여객기에 타려다가 공항에서 체포됐고 이후 양곤의 인세인 구치소에 갇혔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경유지인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타려다 체포됐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상황을 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독립언론으로, 군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 왔다.

대니가 공항에서 체포되자 군부가 비판 기사를 쓴 언론인이나 반(反)군부 내용을 SNS로 공유하는 외국인들 이름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항공사로부터 받은 탑승객 명단과 대조해 체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대니가 체포된 지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지난달 31일 성명을 냈다.

해당 언론사는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니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당국으로부터 그의 구금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니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우려된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대니의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대니의 어머니는 "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적이었다. 아들이 그저 여기 같이 있을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군부는 쿠데타 발생 후 최소 88명의 언론인을 체포했으며,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가짜뉴스 유포, 선동 혐의를 씌우고 있다.

BBC방송 특파원 아웅 투라는 3월 19일 민주진영 인사의 재판을 보도하려고 법원에 갔다가 군경에 끌려가 사흘 밤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신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아내가 증언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방송인 DVB(Democratic Voice of Burma)의 민 니오(51) 기자는 3월 3일 중부 삐이 지역에서 반군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미얀마 사법부는 민 니오에게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2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군부는 정권을 잡자마자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는데, 개정 후 실형을 선고받은 언론인은 민 니오가 처음이다.



일본인 기자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45)는 2월 26일 시위 현장 취재 중 구금됐다가 당일 풀려난 바 있으며, 4월 18일 밤 양곤 자택에서 현지 치안 당국 요원들에 연행됐다가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거의 한 달 만에 석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미얀마로 이주해 살면서 일본어 정보지 편집장을 거쳐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중 쿠데타가 발생하자 항의 시위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폴란드인 로버트 보시아가(29)는 미얀마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3월 11일 군경에 폭행당하고 체포됐다가 같은 달 22일 풀려났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의 언론인들은 박해와 협박, 폭력을 당하고 있다"며 "군부는 표현의 자유와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미얀마의 언론인들은 위험 속에서도 '전세계에 진상을 알려야 한다'며 현장 취재를 이어가고 있고, 기존 매체들에 대한 군부의 감시가 심하기에 SNS를 통해 현장 소식을 전하는 '1인 매체'의 역할이 커졌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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