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까…삼성·재계 기대감 커져

입력 2021-06-02 17:31  

이재용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까…삼성·재계 기대감 커져
4대 그룹 건의에 문 대통령 "고충 이해한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이 언급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수들의 사면 건의에 문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 등의 형식으로 풀려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간담회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동석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하는 자리인만큼 직접 사면을 건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면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운을 뗐고, 이후 김기남 부회장과 정의선·구광모 회장도 이 부회장의 경제현장 복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에게 직접 사면을 건의하는 형태가 됐다.
문 대통령이 사면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부분에 재계는 주목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경제 현장에서의 기업의 '대담한' 역할을 언급한 것은 총수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사면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8·15 광복절 특사 형태로 사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부회장을 사면하는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어 가석방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면 결정은 결국 대통령의 몫인데, 문 대통령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업들이 44조원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데 총수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대통령도 공감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경제단체는 물론 지자체, 종교단체까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줄을 잇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4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구두로 건의하면서 물꼬를 텄고, 이후 경제5단체 명의로 정식 건의서를 제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는 분위기가 높다.
삼성측은 이날 이 부회장의 사면 언급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절실히 바라지만, 아직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러나 연초 분위기와 달리 사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내심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연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데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와 진행하는 파운드리 공장 설립과 관련한 인센티브 협상이 지체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