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반란'에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 마감하는 네타냐후

입력 2021-06-03 06:29   수정 2021-06-03 09:09

'야권 반란'에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 마감하는 네타냐후
재임 기간 15년2개월 강경 우파…옛 우호세력 반란에 '덜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무지개 연정'으로 불리는 군소정당들의 반란에 권력을 잃게 된 베냐민 네타냐후(71) 총리는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적 인물이다.

1996년 만 46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 이스라엘 건국 이후 자국에서 출생한 첫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 2009년 3월 31일 재집권 이후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 등 총 재임기간 15년 2개월의 최장기 집권 총리라는 타이틀도 보유했다.
1949년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네타냐후는 사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에 다녔고 1967년 귀국해 최정예 특수부대에서 군 복무했다.
군 복무 중에는 텔아비브 피랍 여객기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가 다치기도 했다.
그는 1976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 구출 작전에서 특수부대의 지휘관이던 친형 요나탄이 사망한 뒤 테러리즘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대위로 전역한 네타냐후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건축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1982년 정계에 입문해 1988년에 크네세트 의원이 됐다.
2003년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연립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지만 2년 후 샤론 총리가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강행하자 장관직을 던지기도 했다.
네타냐후가 주도해온 리쿠드당은 2005년 11월 샤론 총리의 탈당 사태로 이듬해 총선에서 고작 1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또 2009년 총선에서도 당시 집권당인 카디마당에 1석 차로 패했다.
그런데도 그는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1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고,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3선, 2015년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은 우파 내 분열을 초래했고, 이는 2019년 이후 4차례나 조기 총선을 치르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불러왔다.
네타냐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와 우파 정당 뉴 호프의 기데온 사르 대표 등 과거 그의 우호 세력들이 가담했다.
네타냐후는 그동안 우파를 대표하는 리쿠드당과 유대교 기반의 정당들을 권력 기반으로 삼았다.
특히 그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물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앙숙인 이란 등에 대한 초강경 노선으로 우파의 결집을 유도했다.
이런 그의 강경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든든한 후원을 받았으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생,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서두른 백신 접종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냈지만, 그의 총리직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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