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인생 항로 바꾸자' 중국 대입 가오카오

입력 2021-06-05 07:33   수정 2021-06-07 16:57

[차이나통통]'인생 항로 바꾸자' 중국 대입 가오카오
칭화대 등 입학시 고위직·대기업 길 열려…1천87만명 응시
'가오카오 점수 올리자' 수천만원 고액과외…심리안정 꿀팁도
AI·스마트학과 인기…대학 연합 전공에 영어로만 강의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대학을 어디로 가느냐에 인생 항로가 달라진다.'
어떤 대학을 가는지가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치는게 한국만이 아니다. 14억명 인구의 중국은 더 심하다.
소위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와 베이징대를 가려면 각 성(省)에서 거의 한자릿수 등수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 보통 성마다 인구가 1억명을 넘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천재만이 중국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다.
최근 중국 교육부는 미래기술학원명단이라는 명칭 아래 명문대 순위를 발표했는데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항공항천대, 톈진대, 둥베이대, 하얼빈공대, 상하이교통대, 둥난대, 중국과학기술대, 화중과기대 순이었다.

이런 톱10 대학을 졸업하면 중국 고위 공무원이 돼서 권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알리바바(阿里巴巴) 등 중국 최고 기업에 입사해 부를 거머쥘 기회가 많아진다.
오죽하면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의 여성 졸업자가 보모를 겸하는 가정부 일을 한다는 사실이 대서특필되고 "재능 낭비"라는 중국 사회의 비난이 쏟아질 정도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가오카오(高考·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올리려고 수천만원 짜리 고액 과외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중국 청년들의 미래에 중요한 가오카오가 6월 7~8일 전역에서 치러진다.
중국 매체들은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날에 허베이(河北) 일부 지역에서 35℃ 이상의 고온이 우려된다며 기상 예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수험생 심리 안정 꿀팁 등을 소개하는 등 대륙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1천78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만명이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오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한달 연기된 7월 7~8일에 실시됐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이 대규모 방역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예년과 같은 시기에 치르게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19 방역이 철저하게 준비된다. 수험생 건강 체크, 고사장의 소독과 격리 시설 그리고 수험생 신분증만 제시하면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고사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녹색통로 등이 마련된다.
올해 중국의 가오카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입 제도에도 변화가 적지 않다.
미중 갈등 속 중국 지도부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통한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자립을 선언한 정책 등이 반영돼 관련 학과의 모집 정원이 늘고 새로운 학과들이 대거 신설됐다.
AI, 스마트제조공학, 빅데이터, 로봇공학학과는 각 대학의 정원 조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늘었다. AI 학과만 해도 칭화대, 베이징어언대, 허베이전력대 등 130개 대학에 증설됐다.

베이징이공대, 산둥대, 난카이대 등 7개 대학은 암호과학기술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중국광업대는 지능형 채광 공정학과, 시베이농림과학기술대는 지능형 목축업 과학공정학과를 개설했다.
중국 교육부는 최근 '직업교육전공목록 지침'에서 "대학의 전공은 사회경제발전 수요를 분석해서 그 추세를 따라야한다"면서 "전공 선택에서 중국의 발전과 국가 전략, 과학기술혁신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끼리 연대해 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중국정법대와 베이징외국어대는 법치인재법학과를 공동 운영하며 시난재경대와 전자과학기술대는 AI 금융과 블록체인 금융 등을 연구하는 금융학 전공을 함께 모집한다.
대학의 국제화도 강화된다.

화난이공대는 중국 교육부와 광둥성에 국제화교육개혁시범대학으로 선정돼 광저우국제캠퍼스에서는 생물의학공학 등 모든 전공 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된다.
베이징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중국도 부자들은 수천만원짜리 고액 과외를 시키면서 아이들을 베이징의 유명 대학에 넣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면서 "중국 또한 학맥이라는 사다리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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