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벨라루스 협력 강화 심각히 우려…동맹국 보호할 것"

입력 2021-06-06 17:29  

나토 "러-벨라루스 협력 강화 심각히 우려…동맹국 보호할 것"
스톨텐베르그 총장 인터뷰…"러-중 긴밀한 협력도 심각한 도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긴밀해지는 협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WAS)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나타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더욱 긴밀한 협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가 점점 더 러시아 의존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나토의 동부 진영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당연히 우리는 심각할 경우 개별 동맹국을 보호하고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 오는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 부정 논란과 뒤이은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 최근 불거진 벨라루스 당국의 아일랜드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와중에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적극적으로 두둔하며 경제·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졌다.
올해 들어 야권 저항 시위는 상당히 수그러들었으나 정국 혼란은 완전히 수습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벨라루스 당국이 지난해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주도한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지난달 23일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키면서 서방의 비난이 한층 거세졌다.
루카셴코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벨라루스의 정국 혼란을 친서방 정권을 세우기 위한 정권 교체 기회로 이용하려고 벨라루스의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국·EU와 냉전 이후 최악 수준의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서방과의 대결 전선에서 벨라루스를 '전초병'으로 활용하면서 15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중러) 양국이 정치뿐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점점 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연합군사훈련·공군기 장거리 비행·해상 작전 등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이 군사 분야 및 인터넷 통제에 대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경향이며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나토는 미러 정상회담(16일)을 앞둔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공세적 행동과 중국 부상과 관련된 안보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선 또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을 비롯한 최근 벨라루스 정세와 이에 대한 나토의 대응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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