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백신 지원' 선수친 美에 발끈…"中 레드라인 시험"

입력 2021-06-07 13:13   수정 2021-06-07 16:30

중국, '대만 백신 지원' 선수친 美에 발끈…"中 레드라인 시험"
차이잉원 "백신 때맞춘 단비"…美의원단 "대만 내버려 두지 않아"
중국 전문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심각한 도발"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한종구 특파원 = 일본에 이어 미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에 백신을 지원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극한 대립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이 백신 지원을 앞세워 차이 정권 흔들기에 나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이 재차 '밀착'을 과시하자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심각한 도발행위라는 싱크탱크의 진단이 나온다.
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북부 대만 공군 쑹산기지 지휘부 접견실에서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연방 상원의원 등 10명을 접견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75만회분을 지원해준 것과 함께 중간에서 조율을 해준 3명의 상원의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대만과 미국 사이는 '진정한 친구, 진정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빠듯한 한국 방문 일정에도 특별히 미국 의회의 초당파적인 대만 지지 의사를 전하기 위해 대만에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머무른 것은 다시 한번 양측의 변치 않는 굳건한 우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은 방역은 정치적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대만에 대한 백신 원조는 3명의 의원과 백악관 관료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대만을 첫 백신 지원 대상에 포함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덕워스 의원은 모친의 가족이 중국 광둥(廣東) 차오저우(潮州) 지역에서 생활하다 공산당의 압박을 피해 태국으로 맨발로 도망간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 모두 자유의 대가를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여러분이 고군분투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원청(林文程) 대만 중산대 교수는 미국과 일본이 이번에 대만을 도운 목적이 바로 우방 사회의 질서를 안정화하고 중국이 백신 외교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대(對)중국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 밑바탕에는 정치적·군사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백신 제공으로 위장한 계획적이고 위험한 도발"이라며 "중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제공은 기업 간 거래를 통해 충분히 가능한 문제로 미 상원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이유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발전시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시키려는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과의 외교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을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4만 회분을 대만에 무상지원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만1천298명, 사망자 260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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