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러시아 파괴적 행위 중단해야 관계 변화"

입력 2021-06-08 01:10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러시아 파괴적 행위 중단해야 관계 변화"
미셸 의장, 푸틴 대통령과 통화…푸틴은 "벨라루스 추가제재 비생산적"



(브뤼셀·모스크바=연합뉴스) 김정은 유철종 특파원 =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7일(현지시간) EU-러시아 관계의 악화 추세는 러시아가 파괴적인 행위를 중단하는 경우에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EU의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별도의 성명에서 EU-러시아 관계는 최악의 상태에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나 추가적인 악화는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3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체첸공화국 내 인권 유린 등을 이유로 일부 러시아 관리들을 상대로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지난 4월 8명의 EU 회원국 국민과 EU 인사들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번 통화에서 벨라루스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러시아는 벨라루스 위기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최근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당국이 자국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키자 강력히 규탄하며 제재를 부과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야권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미셸 상임의장 간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이 양자 관계 문제와 일련의 국제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근 벨라루스 당국의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과 관련해 EU가 취한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와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모든 개입 시도는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과 관련, 양측은 지난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이 여전히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지도자는 리비아 내전 사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 해결 방안도 논의했다.
이밖에 EU의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승인 전망과 러-EU 국가 국민들의 상호여행 여건 조성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처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EU가 서로에게 통상·투자 분야의 상당히 중요한 파트너로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양자 관계는 만족스럽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용주의적이고 상호존중적인 기조에 바탕을 둔 협력관계로의 회귀가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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