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비누·치약 등 생필품 수입 금지…"군부 배불리기" 비난

입력 2021-06-08 09:49   수정 2021-06-08 09:50

미얀마, 비누·치약 등 생필품 수입 금지…"군부 배불리기" 비난
'자국기업 보호·외화 절약' 내세워 국산품 이용 장려
현지 수입업자 "군부와 연관된 자국기업 판매 증대가 목적"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최근 비누와 치약, 세제 등 생필품 수입을 금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상무부는 지난 4일 접경 무역지대에서 이들 품목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4월 태국산 인스턴트 커피, 탄산음료, 연유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외화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수시로 외화 낭비를 줄여야 한다면서 국산품 이용을 장려했다.
지난주에는 수입 금지령 발표를 앞두고 몬주에서 군부가 운영하는 비누 공장을 방문해 수입품을 대체하고 국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들의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무역업자는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신 외국 브랜드 수입을 억제함으로써 결국 군부의 이익을 증대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품질이 떨어지는 국산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군부에 연줄이 닿는 업자들만 수입 허가를 받아 이득을 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지주사(MEHL) 등를 통해 금융, 양조, 버스 운행, 채광, 생필품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관여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9년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거둔 수익은 민간부문을 능가했다.
한편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에서는 군부과 연관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일본 맥주 회사인 기린이 군부와 합작해 세운 '미얀마 라거 비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 줄었다.
bumsoo@yna.co.kr
중국 감싸는 미얀마 군부…中공장 방화 28명에 각각 징역 20년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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