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융수장 "미국·유럽 돈풀기 후유증 세계가 부담"

입력 2021-06-10 16:45  

中금융수장 "미국·유럽 돈풀기 후유증 세계가 부담"
세계 인플레 우려 고조 속 선진국 코로나 부양책에 불만 표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금융 부문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이 미국 등 선진국이 편 대대적 돈 풀기 정책의 대가를 전 세계가 나눠 치르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10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궈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과 유럽의) 비상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부작용 또한 초래해 세계 각국이 함께 그 부담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궈 주석은 미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고강도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예상했던 통화 팽창이 도래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동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궈 주석은 "우선 선진국의 금융 및 부동산 자산 가격이 보편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고 특히 주식 시장은 급속히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산에 자주 오르는 사람이라면 가파른 산은 오르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내려가기도 어렵다는 것을 안다"고 비유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에 휩싸여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지만 '몇몇 선진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일방주의적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에둘러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작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역시 통화와 재정 분야를 아우른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폈다. 다만 중국은 부채 증가와 자산 거품 형성 등 부작용을 우려해 올해 들어서는 경기 부양 강도를 서서히 낮추는 출구 전략 가동에 나섰다.
작년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강도도 미국과 유럽의 부양 정책 강도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기축통화국이 아닌데다 자칫 고강도 경기 부양이 안 그래도 심각했던 부채와 자산 거품 문제를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궈 주석의 이번 공개 불만 표출은 최근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하는 가운데 나왔다.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 등 물가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의 PPI 상승률은 9.0%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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