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프간 출구전략' 논의…동맹들 바이든 지침 기대

입력 2021-06-14 10:57  

나토 '아프간 출구전략' 논의…동맹들 바이든 지침 기대
대사관 운영·나토군 도운 아프간인 안전보장 등 쟁점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서방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열릴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길 희망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해오던 독일 등 36개국도 이에 따르기로 했으나 일각에선 철수 후 대책이 부족하다며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나토 주요 회원국 출신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대사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누가, 어떻게 병원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테러 방지 대책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국제 구역에서 미국 외 다른 국가의 대사관엔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평화 절차를 위한 계획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철군을 발표하면서 카불 내 주미 대사관을 유지하고 인근 국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통해 테러 방지 임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준 아프간 내 미군 철수는 50% 이상 진행됐다.

그러나 대사관 운영을 위한 대책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WP에 따르면 해외 외교관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들이 카불 국제 공항 인근에 세워져 있으나 이 지역 경비를 맡은 터키군이 연합군의 철수 이후에도 주둔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가 아프간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더라도 이후 공항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이 강제로 철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현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공백을 노려 아프간을 다시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프간에 500명가량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터키는 외국군의 철수 이후에도 공항 경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탈레반은 "터키군도 철수해야 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14일 터키와 양자 회담을 하고 이 안건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지난 20년간 자국을 도와온 민간인과 외국군의 통역을 위해 일해온 아프간인 수천 명에 대한 안전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도 나토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