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러 코로나 재확산…모스크바 "의무 접종 명령"

입력 2021-06-17 11:37  

심상치 않은 러 코로나 재확산…모스크바 "의무 접종 명령"
푸틴 호소에도 낮은 백신 접종률…대책 쏟아내지만 '역부족'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수도인 모스크바 지방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모스크바시(市) 당국은 식당과 교육기관, 교통, 의료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명령했다.



1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당국은 전날 이같이 발표했다.
예방 접종 대상자는 무역과 요식업, 주택, 에너지, 교육, 보건, 교통, 금융, 공공기관 등 대중을 상대로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이 분야 종사자들은 내달 15일까지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에피박코로나·코비박·스푸트니크 라이트)을 맞아야 한다.
모스크바 외곽 지역인 모스크바주(州) 역시 같은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8월 중순까지 모스크바시·모스크바주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60% 이상을 예방접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스는 전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불가한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부 직업군에 대한 예방접종은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모스크바 지역의 병상 입원율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속도라면 모스크바는 2∼3주 이내에 코로나19를 치료할 병상이 바닥날 수 있다고 모스크바시 당국자는 전했다.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뱌닌 시장은 러시아 독립기념일 연휴(12~14일)에 뒤이은 15~19일을 유급 휴일로 지정하는 시장령에 서명했다.
모스크바시는 또 관내 기업들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들을 포함해 정원의 30% 이상을 재택 원격업무로 돌릴 것을 권고했다.
현재 모스크바시·모스크바주 인구는 2천만 명 정도다.
지난 16일 러시아의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 본부가 발표한 러시아의 하루 전체 신규 확진자는 1만3천397명을 기록했다.
한때 7천 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확진자 증가세는 현지 정부의 방역 제한조치가 상당히 완화되면서 경제·사회 활동이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데다, 백신 접종은 기대만큼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
신속한 백신의 등록에도 낮은 접종률 때문에 러시아는 최근까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다양한 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고용주들에게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 책임을 지우는 규제책을 도입하거나 백신 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경품 행사까지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신을 접종한 자국민이 약 1천800만 명에 달했지만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는 "접종이 더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증거"라고 주민들의 적극적 접종을 촉구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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