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비행기 못띄우자 '부업'까지…카페 운영하고 기내식 팔고

입력 2021-06-20 06:30  

LCC, 비행기 못띄우자 '부업'까지…카페 운영하고 기내식 팔고
제주항공, 카페·바 오픈…진에어 온라인 쇼핑몰서 과일도 판매
별도 화물 노선까지 운항…운송량은 코로나 이전보다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부업'에도 뛰어들었다.
항공 여객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더는 항공운임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감에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성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서울 마포구 복합쇼핑몰 AK&홍대에서 7월 28일까지 '기내식 카페'를 운영한다. 승무원들이 직접 음료를 제조하고, 불고기덮밥 등 기내식 인기 메뉴도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기내 특화 서비스팀도 카페에 투입해 캘리그래피 부채, 풍선 아트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카페를 운영할 승무원들을 선발해 커피 제조법 등도 교육했다. 모집 과정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휴직 중인 승무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제주항공은 2018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 7층 테라스에 루프톱 바 '선셋가든'도 운영을 시작했다.
8월 말까지 운영되는 선셋가든은 치킨, 감자튀김, 나초 등의 간단한 음식과 생맥주를 판매한다. 생맥주는 1인 기준 1만원에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종합 온라인 쇼핑몰을 정식 오픈했다. 기존 탑승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기내 유상 판매 서비스 몰을 확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화장품, 과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지니 스토어에는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냉장 가정간편식(HMR) '지니키친 더리얼'도 판매 중이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선 기내식과 구성이 동일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 한달만에 1만개가 판매됐고, 3월 뭄바이 커리 등 신메뉴도 출시됐다.
에어서울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기내에서 홈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서울은 NS홈쇼핑과 업무협약을 맺고 김포~제주, 김포~부산, 부산~제주 등 국내선 항공기에 NS홈쇼핑 쇼핑북을 비치한다. 승객들은 기내 주문 뒤 원하는 곳에서 수령할 수 있고, 추가 할인 혜택도 받는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올해 3월부터 항공 관련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객실 승무원 체험 프로그램인 '티웨이 크루 클래스'를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티웨이항공 자체 훈련센터에서 비상탈출 등 기내 비상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21만~37만8천원이다.
LCC들은 '본업'인 여객 수송이 아닌 화물 수송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인천~하이커우, 인천~호치민 화물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인천~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인천~홍콩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승객을 태우고 여객기 화물칸에 화물을 탑재했지만, 현재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 화물 노선까지 별도로 운항 중이지만, 여객기 운항 자체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총 운송량은 감소했다.
지난달 LCC 화물 운송량은 제주항공 2천637t, 진에어 2천137t, 티웨이항공 2천379t으로 2년전인 2019년 5월의 7천601t, 6천590t, 4천652t보다 줄었다.
LCC의 한 관계자는 "기내식 판매나 카페 운영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10억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 내놓은 '고육지책'이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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