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차세대 에너지원 'SMR' 개발 서둘러야"

입력 2021-06-23 11:00   수정 2021-06-23 11:18

전경련 "한국, 차세대 에너지원 'SMR' 개발 서둘러야"
미국, 중국 등 주요국 SMR 개발 정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SMR 개발 속도가 주요국보다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 세계 SMR 개발 정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등 주요국은 SMR 실증과 상용화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단계에 그치고 있다고 23일 지적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원자로로,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SMR은 2030년께부터 본격적 상용화가 예상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조∼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노형은 71개로, 원자력 강국인 미국(17개), 러시아(17개), 중국(8개)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전경련은 미국 등 주요국은 SMR을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원자력전략비전'에 따라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달러(3조6천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또 한국 두산중공업[034020]과 전략적 협력관계인 민간기업 뉴스케일은 SMR 설계인증을 받아 아이다호주 국립연구소 내 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도 와이오밍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소듐냉각고속로가 적용된 SMR을 건설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경제 분야 국가 최고계획인 '제14차5개년계획'(2021~2025) 과제 중 하나로 해상부유식 SMR을 선정하고,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SMR을 상용화해 지난해부터 5월부터 동시베리아의 페벡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동시베리아 야쿠티아 지역에는 육상 SMR을 건설·상용화할 계획이다.
영국은 총리실이 직접 주관하는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계획' 과제 중 하나로 '새롭고 혁신적인 원자력 발전 공급'을 명시하고, SMR 개발·상용화와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3억8천500만파운드(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은 다목적 소형원전인 'SMART'를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한 이래 이렇다 할 추진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에 향후 8년간 4천억원을 투자하는 안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SMART는 인허가 체계 미비, 정책지원 지연 등으로 10년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이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정책지원 강화,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탄소중립에 더해 일조량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부족한 한국은 SMR과 원전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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