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만난 미 국무 "독, 최고의 친구" 유럽과 대중공조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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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4 05:45  

메르켈 만난 미 국무 "독, 최고의 친구" 유럽과 대중공조 굳히기

메르켈 만난 미 국무 "독, 최고의 친구" 유럽과 대중공조 굳히기

블링컨, 베를린 리비아 평화회의 참석…노르트스트림-2 갈등 등 조율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1주일 만에 재차 유럽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독일에서의 행보를 시작으로 유럽과 대중공조 굳히기에 나섰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예방하고 "미국이 전세계에서 독일보다 나은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 "이는 양국이 가치와, 이익, 신념을 공유한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도전에 대응할 때 지금처럼 협력이 중요했던 때가 없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신기술 등 다방면의 도전에 여러 국가가 함께 대응하는데 독일이 한 역할을 칭송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세계 시민들의 삶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과 책임이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놀라운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다자무대에 복귀해 기쁘다"면서 "미국과 독일은 파트너이며,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G7·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중국이나 러시아 등 지정학적 도전에 공동대응을 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내달 방미에 앞서 주요 주제를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국제무대에서 격퇴하거나 만류하려는 게 아니라 공정하고 열린, 규범에 기반한 협력을 원한다"면서 "다만, 인권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을 거론하면서, 강제노역에 따라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모두 강제노역으로 인한 제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인간을 탄압하고, 기본권을 제약하는 기술이나 제품은 수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최소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수용소에 갇힌 채 강제노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은 독일 폭스바겐이 진출해있는 지역이다.

마스 장관은 "중국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라면서 "EU는 미국과 캐나다와 공조해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30년 만에 제재하는 등 EU차원에서 대중전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마련하기로 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완공되면 수송용량이 배로 늘어난다.

블링컨 장관은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해서는 독일과 미국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믿을 수 있고 구체적인 결과를 얻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라 다른 국가를 상대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미국과 함께 부담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러 방면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늦어도 8월까지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독일이 주최한 두 번째 베를린 리비아 평화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압둘-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를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이집트, 터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리비아의 평화를 위해 용병의 철수와 오는 12월 24일 총선을 촉구했다.

리비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장인 베를린 리비아 회의는 지난해 1월 19일 12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 열렸다.

메르켈 총리는 "리비아와 관련해 미국과 독일 등이 일치된 신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리비아 국민이 직접 미래에 관해 결정하되 국제적으로도 협력국들이 이 길에 동행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9∼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한 뒤 1주일만에 다시 유럽순방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주요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과 중국에 대응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독일에 이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등을 방문하고, 오는 2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마테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7일 로마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만난다고 미국 국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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