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vs 러시아…흑해 충돌 두고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21-06-24 23:32   수정 2021-06-25 16:41

영국 vs 러시아…흑해 충돌 두고 팽팽한 신경전
러 외무부 "위험하고 도발적 행위…결과는 전적으로 영국 책임"
존슨 영국 총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합병 인정안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흑해에서 영국 구축함이 러시아 군함의 경고사격을 받았는지를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데보라 브로너트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브로너트 대사에게 "이런 행동이 반복될 경우, 그 결과는 전적으로 영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구축함의 행위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수용할 수 없는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고, 그런 행동이 도를 넘는다면, 법적으로 러시아 국경을 방어한다는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HMS 디펜더'가 러시아 연방의 국경을 넘어 세바스토폴 인근 해역으로 3㎞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와 국경수비대가 디펜더에 경고사격을 하고 SU-24M 전폭기가 폭탄 4발을 투하해 러시아 해역에서 디펜더를 몰아냈다고 덧붙였다.
세바스토폴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의 항구 도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디펜더를 향한 경고사격은 없었다"며 "영국 해군 함정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영해를 무해통항(Innocent passage) 중이었다"고 밝혔다.
무해통항은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안전, 평화, 이익 등을 해하지 않는 한 그 나라의 영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중요한 것은 우리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그 함정은 우크라이나에서 조지아로 가는 최단 거리를 항행 중이었다"며 "이곳은 우크라이나 해역이고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펜더가 속한 항모 전단은 영국의 동맹들과 함께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를 고수하고, 우리가 믿는 것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치들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뿐 아니라 법치와 항해의 자유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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