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이상 조직적 제품검사 조작' 미쓰비시전기 사장 사퇴

입력 2021-07-03 10:55  

'35년이상 조직적 제품검사 조작' 미쓰비시전기 사장 사퇴
철도 차량용 공조 장치·공기 압축기…"日제조업 신뢰에 타격"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35년이상 조직적으로 철도 차량용 공조(空調) 장치에 대한 제품 검사를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난 미쓰비시(三菱)전기의 스기야마 다케시(杉山武史) 사장이 조작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기야마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체제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스기야마 사장은 공조 장치 검사 부정이 지난달 초 실시한 나가사키(長崎)제작소 검사 공정에서 적발돼 관계자 2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했고 공기 압축기에서도 검사 부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철도 차량에 탑재되는 공조 장치는 냉난방, 에너지 절약, 방수, 진동 등을 고객이 지정하는 방법으로 검사해야 하나 검사를 생략하거나 지정된 방법과는 다르게 검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85년부터 약 80개사에 납품된 8만4천600대의 공조 장치와 지난 15년 동안 약 20개사에 납품된 1천500대의 공기 압축기가 부정 검사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검사 조작에는 가공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전용 프로그램도 사용됐다.
이 프로그램은 검사 날짜와 제품 정보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합격 값을 웃도는 수치를 부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납품받는 고객이 합격 값을 의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품마다 각각 다른 수치가 나오게 돼 있었다.
스가야마 사장은 "조직적인 부정행위였다"고 인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생산혁신과 인프라 고도화를 뒷받침해온 대기업에서 부정이 되풀이된 것은 일본 제조업에 대한 신뢰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쓰비시전기는 1960년대 일본에서 최초로 집적회로(IC)를 개발한 업체로 현재는 가전제품부터 방위용 레이더, 인공위성까지 광범위하게 생산하고 있다. 철도 차량용 전기제품에선 일본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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