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서방 맞서 협력강화…올들어 4번째 정상회담

입력 2021-07-14 11:49  

러-벨라루스 서방 맞서 협력강화…올들어 4번째 정상회담
푸틴 "신뢰할 만한 파트너"…루카셴코 "러시아 덕분 산업 유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압박을 받는 벨라루스가 옛 소련권 종주국인 러시아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들어서만 4번째 갖는 정상회담이다.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 스트렐나 지역에 있는 콘스탄티노프 궁에서 만났다.
5시간이 넘는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가 러시아의 경제와 상당히 연관돼 있다며 "러시아와 많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투자 덕분에 어려움 속에서도 자국의 산업 부문이 유지될 수 있었고, 일부 분야는 활성화됐다며 푸틴 대통령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벨라루스를 '신뢰할 만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EU와 미국 등 서방은 최근 벨라루스에 대한 각종 제재를 잇달아 발표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5월 자국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서방 제재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의 적들이 정부 지지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그들을 겁주기 위해서 '개별적 테러'를 가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EU 회원국과 미국 등은 벨라루스 관리들과 단체에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재정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자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의 행동을 '역겹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내년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천연가스의 가격을 올해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통령은 새로운 러시아의 차관 조건과 에너지, 세금, 관세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조치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은 1999년 국가통합조약을 체결할 만큼 옛 소련 독립국 가운데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9년 한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지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관련해 "벨라루스가 점점 더 러시아 의존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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