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고성능 전기차·스타리아 수소차…'티징'으로 눈치챘다

입력 2021-07-15 07:11  

E-GMP 고성능 전기차·스타리아 수소차…'티징'으로 눈치챘다
아반떼 N 첫 공개 영상에서 수소+전동화 경주차로 내구레이스 출전 암시
스타리아도 수소충전소 앞 장면으로 수소전기차 출시 예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E-GMP를 기반으로 한 코너링 악동을 선보일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현실화해봅시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 계획이나 신기술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도로에 가림막으로 위장한 채 다니는 차량을 발견했다는 사진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화제가 되는 것도, 신차 출시를 '베일을 벗었다'고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향후 출시 혹은 개발 계획을 슬쩍 흘리는 이른바 '티징'(예고) 광고가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현대차[005380]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영상이다.
현대차가 전날 공개한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는 아반떼 N을 소개하는 영상이 모두 끝난 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상무)이 등장한다.

먼저 바텐베르크 부장이 "많은 사람이 N의 전동화와 레이싱에 대해 궁금해한다"며 운을 떼자 쉬미에라 본부장은 "전동화가 미래의 성공을 위한 열쇠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라며 "지난 6년간 우리는 내연기관으로만 레이싱을 했다.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어만 본부장은 "E-GMP는 공도와 트랙에서 N 지속가능한 운전의 즐거움을 가져다줄 잠재력 높은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E-GMP에서 N 특화 개발을 해 뉘르부르크링을 달린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부연한다.
이어 "E-GMP를 기반으로 한 코너링 악동을 선보일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하자 쉬미에라 본부장이 "E-GMP로 녹색 지옥을 질주하는 게 그려지냐"며 "이제 적합한 상부 디자인을 찾을 차례"라고 답한다.
이들의 대화로 현대차가 조만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N 브랜드 전기차를 출시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비어만 본부장은 24시 내구 레이스를 걱정하는 바텐베르크 부장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만약 수소와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다면? 내구 레이스에서도 매우 지속 가능하고 재미있는 N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들의 "현실화해봅시다", "만들어보죠"라는 마지막 대화를 통해 현대차가 향후 수소전기차(FCEV)와 배터리전기차(BEV)가 결합한 전동화 경주차로 내구레이스에 출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앞서 스타리아 공개 당시에도 티징을 활용해 수소전기차 출시를 암시했다.
스타리아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는 스타리아 소개가 끝나고 현대차의 로고까지 뜬 뒤 "잠깐, 여기 또 하나의 스타리아가 있네요"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아이들이 수소충전소 앞에 세워진 스타리아에 탑승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현대차가 공개한 스타리아의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LPG 등 2가지였다. 영상으로 수소전기차 출시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당시 영상 공개 이후 가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수소전기차 출시 가능성을 묻자 2023년 하반기에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이후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전동화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차 출시 행사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되는 데다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동시 공개로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친환경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진 데다 최근에는 신기술을 홍보하고자 하는 니즈(요구)가 있다 보니 영상 속 티징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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