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전쟁 참전 정당성 비롯한 역사 미화작업 본격화

입력 2021-07-16 11:52  

중국, 한국전쟁 참전 정당성 비롯한 역사 미화작업 본격화
10가지 루머 리스트…"마오쩌둥 아들 볶음밥 만들다 폭사? 헛소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등 역사 미화 작업을 본격화하고있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전날 신화통신과 함께 10가지 '헛소문'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공격할 계획이 없었고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 대항 북한 지원) 전쟁은 국가를 보위하는 전쟁이 아니다'는 주장은 루머라고 지적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했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일컫을 때 쓰는 말이다.
공산당 당국은 "미 제국주의는 한반도 내전 발발을 구실로 동아시아 정세에 공공연히 간섭하고 함대를 파견해 대만해협에 침입하고 대만에 군을 주둔시켰다"면서 "미군은 38선을 넘어 전쟁의 불길을 중국과 북한의 국경까지 가져왔으며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심각하게 해쳤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인민지원군은 주권을 수호하고 인민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지키기 위해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참전했다"면서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수호하고 국내 경제건설과 사회개혁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 역사학계의 인식과 동떨어진 것이다.
루머 리스트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인 마오안잉(毛岸英)이 막사에서 불을 피워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가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에 포착돼 폭사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현장 목격자가 남긴 편지에 당시 마오안잉이 있던 작전실에는 프라이팬이나 볶음 주걱이 없어 (볶음밥 만들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과거사 미화의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마오안잉이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 폭격을 맞았다고 적힌 중국군 장교의 비망록은 2003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발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루머 리스트'에는 허베이(河北)성 랑야산(狼牙山)에서 일본군에 포위된 중국 병사 5명이 항복하지 않고 절벽에서 뛰어내린 이야기에 관한 것도 있다.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이들 5명 가운데 생존자 2명은 산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몰래 빠져나와 목숨을 부지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당국은 강조했다.
인민영웅 레이펑(雷鋒)의 행적을 부정하거나 공산당 홍군의 대장정을 폄훼하는 등의 내용도 루머로 규정됐다.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 관계자는 이번 루머 리스트 발표가 올바른 당 역사관을 수립하고 역사 허무주의에 분명히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공산당 지도부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역사적 허무주의'로 규정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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