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금지곡 목록 작성중…"공산당 신경과민 신호"

입력 2021-07-17 11:43  

중국, 또 금지곡 목록 작성중…"공산당 신경과민 신호"
홍콩매체 "'국가통합 위협' 노래 가라오케서 금지 예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노래방 금지곡 목록을 또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계속되는 신경과민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국가통합을 위협하거나 체제 전복적으로 보이는 가라오케(유흥주점) 노래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문화관광부는 지난주 홈페이지를 통해 금지곡 목록 작성 계획을 공개하며 가라오케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가라오케는 "국가통합, 주권이나 영토통합을 위협하고 국가안보·명예·이익을 저해하는" 어떠한 곡도 서비스 목록에서 지워야한다.
중국은 앞서도 가라오케 노래들을 단속했다.
중국문화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가라오케에서 최소 100여곡이 금지됐고, 2018년에는 6천여곡이 금지됐다.
'나는 대만 소녀들을 사랑해', '베이징 훌리건', '학교에 가기 싫어' 등의 노래가 금지됐다.
SCMP는 "오직 긍정적 에너지를 촉진하는 건전한 노래만 허용될 것이며 가라오케는 정부의 의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곡을 홍보하도록 권장된다"고 전했다.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안젤리 다트 선임 연구원은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직후 당국이 금지곡 목록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는 반대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봤다.
그는 "가라오케 노래 목록을 겨냥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연예산업 전반에 걸쳐 방대한 정보통제 체계를 확대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나 사회적 윤리 위반을 근거로 노래를 금지하면서 당국은 외국적, 종교적 혹은 정치적으로 민감해보이는 콘텐츠를 검열할 것이며, 공산당을 중심에 놓은 전통적인 문화를 홍보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크 연구원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과 검열의 확대는 반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법들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계속되는 신경과민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파리 소르본대 중국 전문가 그레구아 비앙브뉴는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다면 중국 정부는 가라오케가 정부의 실정이나 대만과 홍콩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서 대중의 관심을 떼어놓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라오케 같은 장소들은 대중음악과 춤, 술을 통해 젊은층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활동을 제공한다. 정치적 생각을 딴 데로 돌려버린다"면서 "당국이 가라오케에서 제공되는 노래 목록을 감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해온, 어떠한 종류의 문화적 표현도 감시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일 것"이라며 "영화, 힙합에 이어 지금은 가라오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당국이 금지시킨 곡이 오히려 홍보효과를 일으키면서 해당 금지곡에 대한 인기를 더욱 높이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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