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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최대 명절 앞두고 동예루살렘에 또 긴장 고조

입력 2021-07-19 17:08  

이슬람 최대 명절 앞두고 동예루살렘에 또 긴장 고조
경찰 보호속 유대인들 성전산 방문…이스라엘 총리 "신앙의 자유 보장"
팔레스타인·요르단 등 강력 반발…"무슬림만을 위한 성소 습격" 맹비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성지순례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동예루살렘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긴장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내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 강제진압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1일 전쟁'이 끝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며 유대인의 성전산(Temple Mount) 방문을 공식화해 논란을 일으켰다.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성지인 성전산에 유대인 1천700명가량이 방문했다.
이날 유대인 방문객은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이스라엘 경찰의 보호를 받은 성전산 방문자 중에는 현 집권 연정에 참여하는 극우 정당 야미나 소속 의원 2명도 동참했다. 한 의원은 이곳에서 이스라엘 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경찰에 유대인의 성전산 방문 보장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알아크사 사원에서 돌팔매질하며 저항하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무슬림 기도실이 일부 파손됐고, 유대인들의 방문이 진행되는 몇 시간 동안 이슬람교도들의 경내 출입도 통제됐다.



베네트 총리 측은 성명을 통해 "성전산에서 유대인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경찰의 신중한 대응에 감사한다"며 "아라파트의 날과 희생제 때 무슬림의 신앙의 자유도 온전하게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것을 애도하는 유대교 기념일 '티샤 베아브'(Tisha Be'av)에 이뤄진 유대인들의 대규모 성전산 방문과 베네트 총리의 성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 역대 총리 중 처음으로 성전산 내 유대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유대교도들은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성전산을 둘러싼 '서쪽벽'(일명 통곡의 벽)을 로마 제국 때 파괴된 성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중 요르단의 일부였던 동예루살렘을 병합했지만, 성전산 관리권은 1994년 체결된 이스라엘과 요르단 간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아닌 요르단이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재단 '와크프'(Waqf)가 가진다.
유대인과 기독교도들은 성전산 경내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사원 경내에서 기도할 수는 있는 건 무슬림들 뿐이다. 유대인은 성전산 바깥쪽 서쪽벽에서만 기도한다.
하지만 베네트 총리의 이날 성명은 앞으로 성전산 경내에서 유대교도의 기도와 종교 의식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히 이날은 큰 충돌이 없었지만, 성전산을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요르단은 물론 팔레스타인 등은 즉각 반발했다.
뉴스통신 페트라에 따르면 요르단은 이스라엘에 항의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경찰의 보호 아래 극단주의 정착자들이 성소를 습격했다"고 비난했다.
요르단 외무부의 다이팔라 알-파이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사원 방문은 국제법과 동예루살렘 점령자로서의 책무 위반"이라며 "성전산 경내는 무슬림만을 위한 신앙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마무드 아바스 수반의 종교담당 고문인 마무드 하바시는 "이스라엘은 예루살렘과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서 한치의 종교적, 역사적, 법적 권리를 가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결코 성지의 역사적 지위를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에 참여하는 아랍계 정당 라암도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권리는 무슬림들에게만 있으며 누구도 이를 넘어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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