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실종된 브로드피크는 히말라야 12번째 고봉

입력 2021-07-20 11:23   수정 2021-07-20 15:38

김홍빈 대장 실종된 브로드피크는 히말라야 12번째 고봉
한국 산악계는 1995년부터 등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곳인 브로드피크(8천47m, Broad Peak)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2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있는 브로드피크는 험준하기로 소문난 K2(8천611m)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이다.
브로드피크라는 이름은 1892년 영국 탐험가 마틴 콘웨이에 의해 붙여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한 이들은 오스트리아 등반대(1957년 6월)다.

브로드피크는 한국 산악계와도 인연이 깊다.
한국은 1977년 고(故) 고상돈 대원이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를 등정한 후 18년만인 1995년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 봉우리에 모두 올랐는데 마지막 봉이 브로드피크였다.
1995년 7월 12일 당시 박찬기 대장이 이끄는 '95빛고을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새벽 4시 제4캠프(7천570m)를 출발, 서쪽 능선을 통해 정상 공격에 나서 12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하지만 하산길에 대원 1명이 실족해 추락사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같은 날 다른 팀과 함께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했다.
1993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고(故) 박영석 대장은 2000년에 브로드피크 정상에 섰다.
이밖에 한왕용, 고 김창호 등 유명 산악인도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았다.
2007년에는 정상 능선에서 사망한 독일 산악인 마르쿠스 크론탈러의 시신이 1년 만에 수습되기도 했다.
크론탈러는 2006년 구조 헬기가 뜨지 못하는 고지대에서 사망한 후 시신이 방치됐는데 그의 형이 이듬해 원정대를 조직해 시신 수습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를 등정,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크레바스에 빠진 뒤 구조 과정에서 추락하며 실종됐다.
광주장애인체육회와 광주시산악연맹은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서 빠진 김 대장을 발견했고, 손까지 흔드는 등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구조대원 1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 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올렸지만,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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