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임금근로자보다 빠르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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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21 11:00  

한경연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임금근로자보다 빠르게 늘어"

한경연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임금근로자보다 빠르게 늘어"

시간제근로자 63.8% "먹고 살기 위해"…생계형 중 청년층이 가장 많이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 속도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고용 질적 수준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통해 2010~2020년 생산가능인구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3.6%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인 1.3%보다 2.8배 높은 수치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2010년 77만2천 명에서 2015년 85만3천 명으로 증가했다가 2016년 79만8천 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2020년 110만4천 명까지 급증했다.

최저임금 급증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경기 불황에 따른 고용 여력 악화 등으로 시간제근로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2010년 23만8천 명에서 2020년 48만7천 명으로 연평균 7.4%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청년층(15~29세)이 20만3천 명에서 30만9천 명으로 연평균 4.3%씩 증가했고, 30대는 11만6천 명에서 12만5천 명으로 0.8%씩 늘었다.

반면 40대는 21만5천 명에서 18만3천 명으로 1.6%씩 감소했다.

청년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50대는 조기·희망퇴직 등으로 시간제 근로로 내몰렸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또 2020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3.8%)은 당장의 수입 때문에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의 사유 비중을 살펴보면 '생활비 등 당장의 수입이 필요함'이 2010년 58.7%에서 2020년 63.8%로 가장 크게(5.1%포인트) 늘었다.

이어 '원하는 분야 또는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없음'이 15.1%에서 18.5%로 3.4%포인트 증가했다. '학업·취업준비 병행'과 '육아·가사 병행'은 각각 3.7%포인트, 3.1%포인트 감소했다.

생계형 시간제근로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니 청년층이 2010년 5만7천 명에서 2020년 15만4천 명으로 연평균 10.4%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이상이 연평균 7.5%씩 늘었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2020년 기준 한국이 49.3%로, 이탈리아(64.5%)·그리스(62.0%)·스페인(51.9%)에 이어 OECD 33개국 중 4위였다. 이는 OECD 평균(21.0%)보다 2.3배 높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치 않다는 의미"라면서 "공공일자리 확대 정책보다는 기업규제 완화 등으로 민간 고용 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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