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서울대병원 건립 본격화…대학병원들,수도권 분원 경쟁 가속

입력 2021-07-28 06:03  

배곧서울대병원 건립 본격화…대학병원들,수도권 분원 경쟁 가속
"환자 치료 기회 확대" vs "지역 중소병원 고사 위기 초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경기도 시흥에 분원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분원을 세우려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대병원이 손잡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 80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2022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개원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서울대병원 외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중앙대병원 등도 수도권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은 인천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4층·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한다. 올해 2월 기공식을 열고 공사에 착수했다. 2026년 12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진출이 기정사실화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에 기존 의료진과 진료 프로세스 등을 그대로 옮겨 인천 지역 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약 800병상 규모로 설립된다.
경희대의료원은 경기도 하남에 500병상 수준의 의료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경희대의료원과 한화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하남시에 상급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령대별로 특화된 클리닉과 센터 등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경희대의료원은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만장일치로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하는 등 하남 분원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양대병원은 경기도 안산에, 중앙대병원은 경기도 광명에 분원 설립을 각각 추진 중이다. 을지대병원은 이미 올해 3월 경기도 의정부에 902병상을 갖춘 의정부을지대병원을 개원했다.
주요 대학병원이 앞다퉈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원을 설립하는데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수도권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인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혜택을 제공해 해당 지역에서 타지역으로 유출되던 위중증 환자들의 긴급한 치료와 회복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역에서조차 환자들의 상급 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소 병·의원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대학병원의 분원 설립 경쟁은 지역 중소 의료기관 고사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지역의 의원이나 중소병원급은 도산하게 돼 결국 1차 의료는 죽고 종합병원만 남는 기형적 의료전달체계가 초래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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