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한인선교사 코로나 투병에 교민사회 한마음 대응

입력 2021-07-29 06:00  

우간다 한인선교사 코로나 투병에 교민사회 한마음 대응
중환자실서 한달여 생사 넘나들어…교민들 성금·한식 도시락 '온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한 한인 선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서 한 달 넘게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을 하는 가운데 현지 교민사회가 똘똘 뭉쳐 돕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김경수 우간다 한인회장에 따르면 현지에서 사역하던 한인 선교사 P씨는 지난 6월 27일 재우간다 한인 코로나19 대응팀에 자신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대응팀은 대사관(대사 하병규), 한인회, 한인 선교사협회, 베데스다 선교병원 및 우간다 내 한인 의사들로 구성됐다.
P 선교사는 당초 감기나 말라리아인 줄 알고 있다가 심한 호흡곤란 증세로 긴급히 입원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도 캄팔라 국제병원(IHK)엔 병상이 없었고, 한인 선교사들이 세운 베데스다 선교병원의 앰뷸런스가 긴급 출동해 어렵사리 다른 코로나19 중환자 대응 병원에 입원을 시킬 수 있었다.

P 선교사는 입원 후 산소 공급을 받으면서 고비를 넘긴 듯했다. 이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긴급 귀국시키는 방안도 보류됐다.
그러나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응급으로 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통한 호흡 유지를 시작했다. 또 혈압을 높이는 약을 최대로 투여해 혈압을 유지해야 했다.
급기야 지난 9일 저녁에는 심정지까지 와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아주 위독한 상황까지 갔다.
P 선교사는 12일에서야 상태가 호전됐지만, 16일부터 다시 고열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가 다시 안정되기를 반복했다.

28일 현지 병원 의사는 P 선교사의 폐 조직 95% 정도가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섬유화됐다는 절망적 진단을 했다,
그러나 의사 출신 한인 선교사가 한국의 전문의에게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보내 판독을 의뢰한 결과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김경수 회장은 "코로나 중환자의 경우 2% 정도의 회복률을 보인다고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교민사회가 한마음으로 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P 선교사 파송 교회에서 비싼 입원비를 부담한다고 하지만 교민들도 십시일반 6천750달러(약 780만 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전체 400명가량의 교민과 선교사, 주재원 중 짧은 기간 80명 이상이 온정을 보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의 매일 P 선교사의 병세를 공유하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교민들은 과거 중환자 발생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한국 음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병원식 대신 제공했다.
현지 교민사회에서는 지금까지 30명 정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런 교민들의 온정 속에 기저질환이 있던 1명의 사망자를 제외하곤 모두 회복했다.
하병규 대사도 최근 KTV 국민 방송에 출연해 이런 한인사회의 단합과 상부상조를 높이 평가했다.
김 회장은 "해외 한인들이 모래알 같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지만 이렇게 어려울 때 뭉치는 것을 보고 동포애를 느꼈다"면서 "마음을 모아 서로 위해주고 단결하는 가운데 이제 P 선교사가 회복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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