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역 군인, 대만 국방부 프로그램에 사상 첫 출연

입력 2021-07-30 11:12   수정 2021-07-30 13:01

미국 현역 군인, 대만 국방부 프로그램에 사상 첫 출연
"대만군에게 '미국이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중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현역 군인이 대만 국방부 프로그램에 사상 처음으로 출연했다.

30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브래디 크로지어(Brady Crosier) 대령은 전날 대만군의 교육프로그램인 쥐광위안디(?光園地)에 출연했다.
크로지어 대령은 프로그램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서 창설돼 일본군에 맞서 활약한 미국 항공대 '비호대'(飛虎隊·Flying Tigers)의 창설 의의를 밝혔다.
그는 올해로 창설 80주년인 비호대가 미국과 대만의 길고 오래된 안보 협력의 역사, 양측 민중의 돈독한 관계, 민주적 가치를 증명하는 부대로 미국과 대만의 우의의 진정한 기초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세와 미국과 대만 간 군사협력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비호대는 미국의 2차대전 참전 이전인 1941년 8월 1일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창설됐다.
당시 국민당 주석 겸 군사령관이었던 장제스(蔣介石)의 요청을 받은 미군 비행교관 클레어 리 셔놀트가 미국 루스벨트 정부의 비공식 지원 아래 미군 조종사와 정비사를 모집하고 항공기를 받아 세운 항공부대다.
대만언론은 크로지어 대령이 AIT 타이베이 사무처의 안전협력팀장으로 미국과 대만의 군사 안보 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로지어 대령의 이번 출연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4월 초순 미 국무부의 미국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만군 측은 미군의 현역 장교가 대만군 매체 채널에 출연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싱크탱크인 국책연구원의 궈위런(郭育仁) 집행장은 AIT의 크로지어 대령이 대만군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대만군 장병에게 '미국이 대만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중국의 거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구축함이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한 이후 대만해협을 7번째 통과했다.
게다가 전날에는 일본과 대만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일본 여야 의원의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이날 미국 상·하원 의원 및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에 해당)이 참석하는 전략대화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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